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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약 Sep 17. 2021

편두통을 일으키는 것들

두통의 원인, 유발인자

편두통 유발인자 제거하기



머리가 아프다. 그렇다면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면 되지 않을까. 명쾌한 결론이다. 그러나 세상사 그렇게 쉽지가 않다.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을 알기도 어려울뿐더러, 한 가지 원인이 아닌 여러 요인이 중첩되어 두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하나의 원인만으로 두통 발작이 일어나진 않는다)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다소곳이 제자리를 지켜 특정 요인만 피해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몸이 변하고 마음이 변하듯, 하나의 유발요인이 더는 두통을 일으키지 않기도 하고 새로운 요인이 생기기도 한다.










나의 두통 유발인자



나의 경우 예전엔 늦잠을 자면 항상 머리가 아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요즘도 수면시간의 변화가 영향을 끼치긴 하지만, 늦잠과는 큰 연관성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밤늦게 잠들 경우 머리가 아팠는데, 이를 이용해 몸 컨디션을 체크해 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예전엔 딱 하루만 새벽에 잠들어도 다음날 두통이 심했는데, 어느 날부터 며칠 내내 늦게 잠들고 나서야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이때 나는 몸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 확신하게  되었다. 그러나 확인을 위해 괜히 몸을 무리하게 만드는 행동을 하지 않길 바란다. 이런 식의 확인은 몸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나도 일부러 알아본 건 아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수면 패턴의 변화는 아직도 내게 두통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이지만, 최근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바로 날씨 변화이다. 기온이 내려가거나,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면 어김없이 머리가 아프다. (온도 변화에 따른 머리 쪽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급격하게 일어나서 일 것이다)


그 외에도 생리 주기만 되면 유독 두통이 심해서 침대에서 꼼짝 할 수 없던 때도 있고, 끼니를 거른 경우나 좁은 공간에 있을 때 두통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극히 개인적인 내 생각이지만) 마땅한 원인 없이 두통 발작이 일어나는 경우가 나에겐 훨씬 많았다.




그래서 내 입장에서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두통 trigger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편두통 환자라면 두통을 일으키는 유발요인을 몰라서는 안된다. 원인을 모르고 넘어갈 순 없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을 계속 겪고 있다면, 당장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않겠는가? 유발인자는 무조건 다 피해 보는 거다! (원인을 인식하고 이미 알고 있다면 매우 감사한 일이다. 아주 땡큐인 상황이다. 원인을 피하는 단순한 행동으로 두통의 빈도를 줄일 수 있을 테니까!)












편두통의 원인



앞서 말했듯 편두통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며, 대부분의 환자가 이를 인지하고 있다. 가장 많이 체감하는 부분은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피로, 저혈당 상태(끼니 거르기)등이며, 이는 내가 일찍이 인지했던 사항과 대다수 일치한다.


편두통 환자는 유전으로 결정된 임의의 한계치를 가지고 있는데, 몇 가지 인자가 함께 작용하여 이 한계치를 넘어서면 두통 발작이 일어난다. 즉 여러 유발인자가 쌓여서 역치를 넘는 경우 두통이 발생하며 한 유발인자에 노출된다고 해서 반드시 두통이 생기란 법은 없다.



편두통 환자는 크게 2종류의 약을 먹게 된다. 매일 복용하는 '편두통 예방약'과 두통이 있을 때 복용하는 '급성기 편두통 치료제'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찾는 진통제는 두통 발생 시 먹는 급성기 치료제 중 하나이다.

'편두통 예방약'의 존재는 두통환자들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방약은 신경과에서 편두통으로 진단받은 환자에게 처방되며, 매일 먹어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또한 위에 언급한 두통 한계치(역치)를 높여 결과적으로 두통의 강도와 빈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편두통 유발 원인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여러 유발인자 중 좀 더 중요한 요인이 있다면, 어린아이는 저혈당 상태(굶거나, 적게 먹거나, 끼니 거르기)이고 여성은 생리주기에 따른 여성호르몬 변화이다.


나는 스트레스, 저혈당, 수면, 날씨, 빛, 소음, 월경주기로 인해 편두통 발작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 또 편두통 진단을 받은 이후로 커피는 손에 꼽을 정도로 입에 대었으며, 음주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커피와 두통



편두통 유발요인에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으며, 카페인은 편두통을 악화시켜는 원인 중 하나이다. (만성 편두통으로 진행) 그러나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는데, (커피를 마셔도 상관없다는 주장도 있고, 편두통 환자이지만 커피를 계속 마시는 의사 선생님도 있다) 나는 마시지 않고 있다.


그러나 두통이 있을 때 커피를 마시면 오히려 완화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카페인 중독으로 매일 커피를 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커피를 끊었을 때 몸에서 카페인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카페인이 보충되면 두통이 사라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커피를 찾게 된다. 카페인을 끊으려는 사람은 점차적으로 커피를 줄여나가야 이런 증상을 겪지 않을 수 있다.


두통약에 카페인이 포함된 경우도 있는데, 카페인은 중추신경혈관을 수축시켜 두통을 빠르게 해소한다. 그러나 한계점을 넘으면 오히려 두통이 더 심해지므로 만성두통 시에는 카페인이 없는 진통제를 선택해야 한다. 사리돈, 게보린 등 두통 시 흔히 먹는 진통제에도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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