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멋진 곳에서 요가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번외

파주 '콩치노 콩크리트'에서 요가수업 듣기


처음으로 요가원이 아닌 곳에 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추석연휴 목동에서 하는 수업을 신청했었는데, 동동이와 제가 알 수 없는 고열에 시달려 결국 취소해야 했죠.


같은 강사님이 이번에는 파주 '콩치노 콩크리트' 라는 곳에서 수업을 하신다는 겁니다. 난이도는 초보, 요가를 처음 하는 사람도 신청해도 된다고 해서 무리 없이 등록을 했습니다.





파주 콩치노 콩크리트


콩치노 콩크리트는 파주에 위치한 음악감상실인데요. 하트시그널에 나와서 유명세를 탔다고 합니다. 데이트 장소로도 추천되는 이곳은 8세 이상만 출입이 가능해요. 동동이는 3살이니 어림도 없죠?


원래는 이런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오늘은 요가를 합니다. 전에 다녔던 요가원들에서 들었던 감성적인 음악을 정말 좋아했기에 더 기대가 됐어요. 스피커가 사람 키만 한 곳에서 LP판으로 듣는 음악이라니!




겨우 시간 맞춰 도착해 매트를 깔고 자리를 잡았어요. 요가복이 좀 얇은 편인데 가을날씨에 난방을 안 해주니 외투를 벗고 좀 쌀쌀했습니다.


새로운 공간이고 춥다 보니 잘 집중이 되진 않았어요. 그래도 평소처럼 열심히 요가를 했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은 20대의 젊고 예쁜 '신아영'선생님이세요. 인스타그램에서 요가 영상을 보던 중 만나게 되었어요. 고난이도 요가 동작들을 하나도 안 어렵게 하는 게 너무 신기한 거예요.

KakaoTalk_20231123_220951022.jpg


가까운 곳에서 특강을 해서 꼭 한번 실제로 보고 싶었거든요. 또 사랑과 평화에 대한 문구를 적으시는데 20대에 그런 마음이 정말로 우러나는지도 궁금했고요. 그 자체로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했어요.


* 릴스가 궁금하다면

https://www.instagram.com/reel/CzldbQzJluS/?igshid=MzRlODBiNWFlZA==

https://www.instagram.com/reel/CpXGzxmgJOL/?igshid=MzRlODBiNWFlZA==




어색하게 수업을 시작했지만 분위기가 서서히 풀렸던 것 같아요. 키즈 요가 선생님이었어서 그런지 처음 요가를 하러 온 분들에게 머리서기를 가르쳐 주시고 다들 도전해 보기도 했어요.


저는 버틸 때까지 버텨보았는데요. 사람들이 떠들고 시끄럽고 엎어지고 웃고 돌아다니는 사이에서 머리서기를 하고 있으니 기분이 새로웠어요.


옆에 계신 분이 순간 포착해 주신 장면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에게 어떻게 기념사진을 찍자고 할까 생각만 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선생님이 수업이 끝나자마자 저에게로 다가오시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강사 선생님이세요?"


세상에나, 저는 태어나서 그런 말을 처음 들어봤어요. 제가 10년이 넘게 요가하는 동안에 그 누구도 저에게 그런 말을 해 준 적이 없었습니다.


"아니요. 지금 자격증 취득하려고 지도자과정을 듣고 있어요. "


얼굴이 빨개져서 그렇게 말했어요. 그런데 정말로 강사 선생님인 줄 알았다면서 어디에서 자격증을 따냐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하하하.


제 글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오랫동안 전혀 실력이 늘지 않은 채 요가를 했고, 지금도 저희 요가원에 가면 항상 아사나를 가장 못하는 편에 속하는 쭈꾸리거든요. 그런데 저 날 30명이 넘는 사람들 가운데 저에게 가장 먼저 다가오신 겁니다!


임진강이 보이는 창가에서 인증샷도 직접 찍어주시고 제 인생에 가장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수업의 마지막에 직접 적어오신 문구를 읽어주셨어요. '처음'에 대한 문구였어요. 처음은 항상 좀 떨리고 새롭고 어렵기도 하잖아요. 그 처음의 느낌을 간직하고 기억하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녹음을 하지 않아서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러니까 결국, 인스타에 올린 문구도 아마 다 직접 쓴 거라는 거. 제가 자격증을 따기까지 10년이 걸렸다는 글을 읽고 직접 댓글도 달아주셨어요. 그러니까, 진짜 괜찮은 인플루언서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실 저도 유명해지고 싶거든요. (웃음)


제가 꿈이 그냥 작가가 아니고

'세계적인 작가'거든요.


그래서 유명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좀 궁금했는데 진짜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아주 유명한 사람이 되더라도 진정한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것. 나 자신을 사랑하고 외부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을 갖는 것. 엄청난 유명세를 타더라도 여전히 작고 소중한 것들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그런 강한 정신력을 가지기에 요가는 아주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효리언니가 그렇게 솔직하고 털털하면서도 자기 소신을 지키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길을 걸어가는 것. 신아영 선생님의 30대, 40대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