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애 이루어버린 나의 꿈
드디어 내일이 공연하는 날입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분장실로 출근했어요. 어젯밤 10시까지 연습하고 잠만 자고 다시 출근했어요.
아침에 운전을 하고 오는데 오늘도 밤 10시까지 잘 있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대기시간에는 빈 분장실 소파에 누웠어요.
잠시 귀에 헤드폰 쓰고 명상 음악을 들으면서 눈감고 있었습니다. 대기 시간에 쉬어야 체력을 비축할 수 있어요.
9월에 체력의 끝짱을 봤기 때문에 공연 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대기하는 동안 쉬면서 컨디션을 유지하기!
화요일부터 무대에 들어왔는데, 세트도 어마어마하고 조명이며 무대가 엄청나더군요.
제가 그 안에서 공연을 한다는 게 믿기지 않다가도 당장 내일이 공연이라니 놀랍고!
그동안 3개월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뜨거운 여름에 연습을 시작해서 이제는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왔으니 말이에요.
공연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여러 인연들을 만났어요.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마음을 나누고 시간을 나눈 배우님들. 함께 만났다는 게 기적처럼 느껴져요.
덕분에 제주에 이사 온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찐한 친구들이 생겼어요.
또 3개월 동안 매일 노래를 할 수 있었고, 춤을 어떻게 춰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는 날들이었어요.
이제 무대에 오를 순간을 기다리고 있어요.
내일이면 어떻게든 공연은 시작되고 저는 무대 위에 있겠지요. 이 날 이 시간, 단 두 번 만의 공연을 위해 3개월을 달려왔어요.
나의 어린 시절 포기했던 꿈. 이번생에는 무리라고 생각했던 그 꿈을 이루는 시간이 내일로 다가왔어요.
찾아주신 모든 분들이, 무대를 재미있게 즐기고 가시기를 바라요. 저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무대를 즐겨 볼게요
* 사진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