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과 하나가 되었던 순간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첫 공연을 앞두고 배우들은 무대 옆 소대에서 손을 맞잡았습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의 손을 잡고 눈을 감았어요.
8월부터 지금까지 이 순간을 위해 연습해왔습니다. 첫 무대 그 막이 오르기 전 우리는 서로를 누구보다 간절히 믿었습니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막이 오르고 익숙한 음악이 흘렀습니다. 조명이 켜지고 무대 위로 등장.
우리는 객석을 마주하며 하나씩 장면을 그려갔습니다. 관객을 마주했을 때, 그 날 그 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노래했습니다.
걱정이 무색하게 관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남자 주인공의 솔로에 맞추어 박수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긴장했던 마음을 놓아버렸습니다. 객석에서는 함께 웃어주고 울어주며 감정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무대 뒤에서 배우들끼리 이렇게 호응이 좋은 건 처음이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마침내 모든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
'아 대한민국'을 부르며 객석으로 내려갔습니다. 관객석으로 내려오는 배우가 되어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객석에 앉은 사람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너무나 잘 보였습니다.
관객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습니다. 손을 잡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일어서서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 아- 우리 대한민국!"
첫 공연은 마법과도 같았습니다.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던 저의 오랜 꿈이 이루어지는 그 순간은 정말 꿈 같았습니다.
따스한 마음이 객석에서 무대로 전해졌습니다. 그 분들의 간절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무대 위의 배우가 되었습니다.
딱 두번의 공연이었지만 첫 공연의 순간은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무대에서의 간절함이 전해졌을 까요?
10월 24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그 날 그 시간 저와 함께 공연장에 있었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해요. 그날 우리는 기적과도 같은 공연에서 함께 가슴이 벅찼다고 말하고 싶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사진은 공연 보러 오셨던 사진 작가님이 찍어주신 커튼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