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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병묵 Sep 15. 2023

'성공보다는 성장을, 성장보다는 성숙을'

성공에 자만하지 않고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리더의 성숙함

성공한 리더들에게 비결을 물어보면 '운'이 좋았다는 답변을 합니다.  기업 경영도 리더 혼자만의 능력과 노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외부적인 환경변화 속에서 조직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하며 목표를 이루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성숙한 리더들은 '기칠운삼'의 성공을 환경의 우호적 변화나 팀워크 등을 거론하며 '운칠기삼'의 성공이라고 말하면서 겸손의 미덕을 보입니다.  성숙한 리더들은 '기칠운삼'의 정신으로 도전을 지속하며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들입니다.  성공에 자만하지도, 실패에 좌절하지도 않으면서 변화, 도전, 그리고 혁신의 과정이 내재화된 운영 탁월성을 가진 조직을 만들기 위해 끝없이 전진합니다.  리더가 성공에 자만하여 열정과 이성보다는 오만과 오기로 경영하거나, 한 번의 실패에 좌절하여 열정을 허비하면 턴어라운드가 필요한 사업과 조직이 됩니다. 


성장은 달콤합니다.  시장의 우호적 변화와 같은 '운, ' 기회를 잘 활용하는 '전략, ' 신제품 출시 성공이나 원가 경쟁력 확보와 같은 '혁신'을 통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가하고 기업은 한 단계 성장합니다.  하지만 성공한 전략과 혁신에는 반드시 경쟁자의 모방이 따르고, 고객은 쉽게 경쟁제품으로 이동합니다.  그래서 현명한 경영자들은 매년 신년사에서 위기 상황을 강조하고,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출장을 가고, 변화와 혁신을 내부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기칠운삼의 도전과 응전을 지속합니다.  성공에 겸손하고 실패를 통해 배우면서 끊임없이 도전합니다.  기업이 우상향 그래프를 따라가면서 항상 성장할 수는 없습니다.  성장의 과정에는 외부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성공과 실패가 누적되어 있습니다.  성숙한 리더는 한 번의 큰 성공보다는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헌신합니다.


리더는 외롭지 않아야 합니다.  구성원들과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방향을 제시하고 영감을 주어야 합니다.  사업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이윤 창출 메커니즘을 만들고, 시스템적으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운영 탁월성을 구성원들과 함께 조직에 내재화해야 합니다.  리더는 고독해야 합니다.  성숙한 리더는 조직에 안정감을 더하고 온기를 불어넣습니다.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의사결정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리더는 자기 성찰을 통해서 맑은 정신과 따뜻한 마음을 유지해야 합니다.  리더는 권력보다는 내면의 영적인 힘에서 발현되는 말과 행동, 그리고 일관성 있는 의사결정을 통해서 사업과 조직을 이끌어야 합니다.  한 번의 성공이나 실패보다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성숙한 태도로 성공과 실패를 받아들이면서 사업과 조직을 성장시켜야 합니다.  


리더들에게 '영성의 날(Spiritual Day)'을 가지기를 권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도서관, 카페, 사찰 등 조용하고 특별한 장소에서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영적인 힘을 충전할 수 있는 고독의 시간을 만들어 봅시다!  영성의 날을 통해 호흡을 고르게 만들었다면 이제 자신이 이끄는 사업과 조직을 따뜻한 눈으로 쳐다보기를 권합니다.  구성원 하나하나를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이 아닌 독립된 개인으로 대하고 평등하고 진지하게 대화해 봅시다!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매출 숫자가 아닌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로 바라봅시다!  소통과 병목이 발생한 프로세스를 문제가 아닌 기회로 정의해 봅시다!  리더가 '이윤'이라는 물리적인 결과나 단기적 성공만을 추구하다 보면 대화는 사라지고 조직은 냉기로 가득 찹니다.  성숙한 리더는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지만 꿈을 공유하면서 성장하는 따뜻한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성숙한 리더는 회사 밖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맑은 정신과 따뜻한 마음, 내면의 영적인 힘이 있어야 무너지는 사업과 조직을 턴어라운드 시킬 수 있습니다.  명상이나 스포츠, 독서처럼 스스로를 비우거나 돌아보는 활동은 심신을 안정시키고 에너지를 축적한다고 합니다.  필자는 40대 후반에 테니스를 배웠습니다.  주 2회 정도 경기를 하고 땀을 흠뻑 흘리면서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를 경험합니다.  내면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사찰에서 명상과 절을 하며 영성의 날을 가졌습니다.  절을 하면서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하심(下心)의 지혜를 깨닫고 사업과 조직을 큰 관점과 긴 안목에서 바로 볼 수 있는 편안한 호흡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정된 시간, 처음 접하는 산업, 새로운 사람들을 조금은 더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턴어라운드 리더는 분명 고된 자리이지만 하나의 사업을 회생시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필자는 턴어라운드 프로젝트를 통해 한 개인으로서의 인격적인 성장은 물론, 수많은 구성원들과 거대한 조직이 생기를 되찾는 모습을 지켜보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이 책이 여러분을 성숙한 턴어라운드 리더로 이끄는 길라잡이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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