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분명하며 신뢰할 만한 불변의 진리는, 우리는 행복을 원할 뿐 아니라 행복만을 원한다는 사실이다.우리의 천성이 그렇다. - 성 어거스틴 -
‘가난’, ‘부정’, ‘실패자’, ‘빈털터리’ 1년 전까지 스스로에게 붙여온수식어입니다. 특정한 사건이 있었냐면 답은 ‘아니요.’에 가깝습니다. 29년 세월의 수많은 경험이 쌓인 결과였지요. 지독한 가난과 따돌림에 괴로워했던 10대. 잠깐 꿈을 좇아 빛나던 초반을 제외하고, 꿈을 잃은 채 맞은 20대는 더욱 깊은 어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때의 제겐 저만의 ‘서른의 기준’이 있었습니다. 돈, 커리어, 명예, 결혼처럼 사회가 정해놓은 평균적인 잣대였죠. 저는 기준에 한없이 뒤처졌고, 다시 해내면 된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제 자신을 꿈을 좇다 늙어버린 빈털터리 실패자라 여기며 끝없는 무기력에만 빠져지냈죠.
절망도 경험이라고, 끝까지 가니 얻는 게 있었습니다. 더 내려갈 곳도 없이 깊은 바닥까지 파고드니, 그제야 정신이 바짝 들었죠. 뭐라도 붙잡을 것을 찾아야겠다 싶었어요. 그때 저를 붙잡아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내면의 터닝 포인트, 바로 저보다도 깊은 절망을 이겨낸 누군가의 이야기, 그 이야기가 담긴 책 한 권이었죠. 부정적인 마음엔 불평과 핑계만 가득했고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였습니다.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껏 인생을 한계 짓고 부정에 가둬온 건 다름 아닌 내 마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었죠. 이것을 인정하는 순간, 해야 할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스스로 한 발 한 발 세상에 나오게 되었죠.
독서를 꾸준히 하고자 독서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청년 북토크 모임 ‘북시티’를 1년째 주최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다양한 청년과 소통하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늘 나만 불행하다 여기며 살아왔는데, 사실 모두는 저마다 크고 작은 아픔이 있으며, 모두가 바라는 행복의 기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죠.
새로운 꿈을 정했습니다. 5년 만에 50억을 벌어 누릴 ‘자유’. 그게 제 꿈입니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으로 ‘하고 싶은 일 리스트’를 하나씩 실천해 가고 있죠. 누군가는 꿈이 너무 원대하다 비웃지만 뭐 어떤가요. 인생은 누군가와 같을 필요도, 누군가와 같이 갈 필요도 없습니다. 스스로 원하는 행복을 발견하고, 각자의 길을 걸어갈 뿐이죠.
삶의 기준과 방식의 선택권은 온전히 개인에게 주어집니다. 아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죠. 힘들어하든, 맞서 싸우든, 더욱더 깊은 어둠에 파고들어보든. 각자의 시점에 맞는 방법을 각자가 선택하면 그만입니다. 모두가 살아온 삶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본 기록집에 담긴 소중한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희망의 빛이 되길 바라봅니다. 제가 누군가의 서사에 힘입어 스스로 어둠을 벗고 세상에 나왔듯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