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며칠 전,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이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바로,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의 오퍼 레터. 한동안 소식이 없어 기대를 접으려던 참이었는데.. 드디어, 진짜 연락이 온 거다!
이건 단순한 제안이 아니었다. 지금보다 시급도 더 높고, 자녀 한 명의 학비가 전액 지원되는 조건. 말 그대로, 우리 가족에게 찾아온 ‘선물 같은 기회’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음 깊이 바라던 문이 열렸다.
나는 그동안 H에서 많은 걸 배웠다. 비록 90일 수습 기간이었지만, 정직원처럼 책임감을 갖고 일했고, H도 나를 정직원처럼 믿고 존중해 주었다. 아이들 옆에서, 동료들과 함께, 따뜻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서로를 믿고 기대며 쌓아온 시간들이었기에 이 결정을 내리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기회는, 단순히 나만을 위한 게 아니었다. 우리 가족 모두에게 더 넓은 가능성과 여유를 주는 길. 그래서 마음을 정했고, 오퍼를 수락했다.
아이들도 나와 함께 H를 마무리하게 된다. 그동안 우리가 받아온 사랑만큼, 작별도 조심스럽고 고요하게 나누고 싶다. 인사를 전할 타이밍을 고민하고, 정든 이들과 마지막까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시작 앞에 서 있다.
낯설지만 설레고, 아쉽지만 기대되는 이 길 위에서.
기다려온 만큼, 기쁘게!
그리고 아쉬운 만큼, 더 반짝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