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와 같이 출퇴근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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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말, 일자리를 구하면서 온라인 채용 공고를 보고 지금 근무 중인 프리스쿨에 지원서를 넣었다 (링크 참고).
하지만 사실 그전에 자녀들이 다니는 프리스쿨 원장님께 먼저 선생님 자리가 있는지 여쭤봤었다. 둘째와 같은 프리스쿨에 다니면서 출퇴근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테니까.
아이들 하원할 때 살짝 여쭤보았더니, 반가워하시며 “다음 달 쯤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하셨다. 긴장했던 탓에 대면으로는 나를 잘 어필하지 못한 것 같아, 집에 와서 이력서와 함께 감사(?) 문자를 보냈다. 원장님의 반응은 꽤나 좋았던 것 같은데, 한 달이 지나도록 별다른 말씀이 없어 ‘내가 탐낼 자리는 아니었나 보다’, 혹은 ‘내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안 되는 건가?’ 싶었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지원했고,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5월 중순인 오늘,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돌아서려는 길에 원장님께서 잠시 할 말이 있다고 하셨다. 무슨 일인가 싶어 살짝 긴장했는데…
“혹시 내년도 예산이 충분해서 선생님을 더 뽑을 수 있으면, 영아반 선생님이 필요해요. 당신이 일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가요?”
입사 제안이라니! 나는 당연히 YES라고 했고, 다음 주 중으로 확실하게 알려주시겠다고 하셨다.
세상에나. 열심히 일하니 좋은 일만 생기는 건지, 꿈만 같았다. 혹여라도 예산이 안 돼서 어렵게 되더라도, 입사 제안을 받았다는 것 자체에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내가 이민 온 직후부터 그분께 많은 도움을 받았고, 나 또한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이 원장님은 나의 워너비 같은 분이시다. 누가 봐도 원장님 같고, 누구를 만나도 모두 그분을 좋아하게 된다. 엄청난 매력과 에너지를 뿜뿜하시는 분.
어쨌든, 일주일이 일 년처럼 느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