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학원에 등록하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미국 미용실은 퀄리티도, 서비스도, 무엇보다 가격도 터무니없을 만큼 착하지 않다고 한다. 유학생활 시작할 때 친구 따라 잠깐 미용실에 방문해서 가격표(+팁)를 본 후로 한국 돌아오기 전까지 거의 5년간 미국 미용실을 간 적이 없다.
긴 머리였기도 했고 스타일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어서 나 혼자서는 그렇게 넘어갔다고 치지만 이제는 남편과 아들 그리고 딸까지 신경써야한다. 나까지 4명이 미국 이민 후 미용실을 매달 방문한다고 생각하니 한 달 지출이 후덜덜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초기비용은 커도 한번 배워두면 평생 쓸 수 있다고 판단되어 미용학원 커트 실전반을 등록하게 되었다.
둘째까지 어린이집에 가줘서 낮시간이 잠깐 비게 되었다. 그 틈에 미용학원 갔다가 점심 먹고 다시 하원 라이딩을 하는 스케줄이다. 처음 이 스케줄을 짰을 땐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까 해서 차라리 집에서 쉴까도 했지만 수업 시작하니 수강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 가위와 가발 싸움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는 것에 뿌듯함이 크다.
첫 번째 수업땐,
가위 잡는 법과 가위질 방법을 시작으로
가발 머리 감기기, 섹션 나누기, 집게 사용법 등 기초적인 부분들을 배웠다. 처음엔 가발 느낌이 너무 이상하고 민두가 징그럽게 생겨서 많이 꺼렸는데 정성 들여 가위질을 하기 시작하니 친근해지긴 했다.
두 번째 수업땐,
원렝스 커트법을 배웠고(머리끝을 쥐 파먹음)
체킹 할 땐 앞으로 끌어당겨도 보고 한쪽으로 넘겨서도 확인해야 한다.
원랭스 다음은 그라이데이션. 45도 각도.. 배꼽 위치.. 제일 안쪽 층부터 한 층 한 층;;;; 수업 막판엔 과부하돼서 제대로 가위질을 못했다.
그래도 뭔가를 배운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하고 정말 즐거운 시간이다:)
부디 다음 수업까지 복습을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