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해요
미국 내 오픈되어 있는 job posting은 수천 개가 넘는다. 하지만 이 중에서 우리에게 문을 열어줄 곳이 어디일지는 모든 문을 두드려봐야 한다. 고되고도 지루한 싸움이 될 수 있다. 웬만한 끈기와 용기가 없이는 원하는 바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가족에게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라는 변수가 제일 크다. 그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전혀 공감할 수 없을 것이다. 그와 인연이 있었는지, 나는 유학생활 끝무렵 취업을 준비하다가 그가 당선되어 한국으로 돌아온 케이스다. 그리고 그가 다시 당선될 기미가 보이는 시점에 미국으로 이민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참 기괴한 인연이다. 한 번이면 충분했다 싶었는데 두 번, 아니 이젠 같은 땅을 밟고 살아야 되니 나도 참 대단하다. 이번엔 가족과 함께 한다. '도전'이라고 하고 싶다. 세상을 탓하지 않고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멋진 도전이었고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면 그땐 행복의 눈물을 흘리면 된다. 반대로 멋진 도전이었음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그땐 '미국이 잘 못 한 거야. 우리같이 미래를 이끌어갈 보석을 못 알아 본거지'하며 서로를 안아줘야지.
얼마 전에 시어머니께서 '다 키운 마흔 살 아들이 새 삶을 시작해야된다니 걱정이 많다'라는 뉘앙스로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옆에 있던 내가 "젊은 며느리를 얻으셔서 그러세요"라고 농담을 했고 같이 하하 호호 웃었다. '걱정'을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것보다 '간절함'을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아 시부모님과 함께 절에 다니기 시작했다. 사실 누구를 믿는가 보다 어떻게 믿음을 보여주는가 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분이든 저분이든 그분이든 양손 가득 사랑을 담고 나누고 기도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의 간절함이 온 우주에 닿을 수 있게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