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릇의 새벽시집
네 미소를 가져와
책상 아래에 고이 모셔두고 싶다
너를 만날 때마다
그댈 향한 선물로 사용하리라
네 매력적인 선을 가져와
옷 주머니 안에 몰래 보관하리라
그대와 안을 때마다
내 품을 떠나가지 않게
그대의 진중함을 골라와
신발 밑창에 단단하게 넣으리라
그대를 향한 마음
서두르지 않고 묵묵히 다가가도록
그대의 모든 것을 빌려와
내 옷장에 넣어
모든 것에 배도록 하리라
네 마음이 내 마음이 되도록.
부러움 대신 질투를
그대에게 받으리라
그렇게 내 마음을 다스리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