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힘

해보고 싶으면 해 볼 것

by 프리여니v


믿음에 하나의 변화가 생기면
세상에도 하나의 변화가 찾아옵니다.


네빌고다드의 부활









내가 한창 운동에 빠져 있을 때가 있었다. 운동의 주된 목표는 살을 빼기 위함이었다. 한창때에는 오전에는 수영을 했고, 알바를 다녀온 뒤 저녁에는 영상을 보며 홈트레이닝을 했다. 그렇게 운동하면 하루 1000칼로리는 기본으로 태울 수 있었다.


사실 매일 저녁 운동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 아르바이트가 유독 바빴던 날이면 집에 와서 밥을 먹고 나면 금방 피곤이 몰려왔다. 그래서 늘어질 수 있을 때까지 늘어져 있었다. 하지만 막상 어떻게든 운동복을 갈아입고 운동을 시작하고 나면 곧 재미가 생겼다. 컨디션이 괜찮은 날에는 두 시간을 꽉 채워 운동을 하고 나서도 오히려 더 하고 싶기도 했다. 다음 날을 생각하여 살짝 아쉬운 선에서 마무리하곤 했지만 말이다.


이건 일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아르바이트를 가기 직전까지만 해도 가기 싫어서 우울감에 젖어 있던 나는 출근과 동시에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차게 일하곤 했다. 한번 시작이 어렵지 보통 시작한 일은 어떻게든 흥미가 일었다. 어떤 날은 일이 재밌어서 퇴근하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내 경험상 모든 일에는 관성의 법칙이 따랐다. 한번 시작된 일은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했다. 이건 마음 상태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즉 부정적인 생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삽시간에 번지는 화마와 같이 맹렬한 점이 있었다.


과거의 나는 부정적인 생각들에 사로잡혀 있었다. 나 자신에 대한 대부분을 부정적으로 봤다. 외모, 능력, 나이, 과거, 현재, 미래, 성격, 가족….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 생각들에 사는 나는 분간할 수 없었다. 그 생각이 나인가, 내가 그 생각인가. 생각과 나는 하나인가, 서로 다른가. 그 생각을 가진 내가 나라는 착각 속에서 오래 머물렀다. 언제부터 그 생각들이 내 안에 생겨나 자랐을까. 의문을 던져 볼 새가 없었다. 아니, 의문 따위 던질 줄 몰랐다. 반복되는 생각은 반복되는 삶을 불러들인다. 삶을 희망이라 일컫는 건 판타지 영화에나 있는 일인 줄 알았다.


그러나 다행히 기회는 있는 법이다. 생각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방향을 트는 것. 단지 감사를 외쳐보는 것, 그리고 지금 돌이켜 보니 나에게는 퇴사가 그 기회를 잡은 일환같이 느껴진다. 나는 퇴사를 행함으로써 내 인생의 항로를 틀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선택에 후회는 없다. 나는 내가 더 나은 단계로 나아왔음을 확신한다. 퇴사 후 내가 한 일은 부정적인 생각을 관망하고, 조정하고, 그 위에 새로운 생각을 가져온 것들이었다. 생각을 다시 쓰니 삶을 대하는 내 태도가 바뀌었다. 한번 흐름을 돌린 생각의 물길은 다시 어두운 길로 돌아가지 않았다. 빛을 향하여 거칠고도 당당하게 나아갔다. 설령 돌부리에 부딪혀 파도를 만들어낼지라도 멈춤이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정당성을 마련하기 위해 오래 망설이곤 했던 나는, 어느 날부터 생각을 바꾸어 먹었다. “하고 싶으면 그냥 한번 하기나 해 보자” 그것이 정당성이 없어 보여도. 그리고 뒤따르는 관성의 법칙을 경험하자고. 하다 보면 더 하고 싶을 그 순간을 위하여 인내하자고. 그리고 한편으로는 기억하자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다른 방향으로 돌릴 수 있는 거라고. 그걸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그 안에서도 분명 또 다른 관성의 법칙을 경험하게 될 거라고. 그 순간의 색다른 흥미를 또 느끼게 될 거라고. “무거워질 필요는 없어_ 그래야 사는 맛 나는 거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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