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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예지 Oct 01. 2021

스카이 서성한 중경외시, 주문을 외우지 마세요.

가고 싶은 학교를 가기 위한 방법



힘들게 공부하는데, 왜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어머니, 아이 학원에 많이 보내시죠? 사교육비 얼마나 쓰세요? 성적이 좀 올랐나요?"

"....."



여기서 "네! 성적이 많이 올랐어요."라고 한다면, 박수 쳐 주며 "수고 많으셨어요. 좋은 선택을 하신 거네요."라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대부분 멋쩍은 미소와 함께 침묵이다. 또는 "열심히 하는 거 같은데 잘 안돼요."라는 궁색한 답이 나온다.



왜일까? 부모님은 힘들게 돈 벌어 학원비를 대주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힘들게 몇 시간을 가서 수업을 듣는데 말이다. 모두가 인내하고 욕구를 참으며 애쓰는데, 왜 결과가 없을까? 도대체 왜?



공부를 했으면 성적이 오르는 것이 맞다. 결과가 없다는 것은,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는 것은, 공부를 한 것이 아닌 거다. 이 대목에서 많은 부모님들이 반박을 하실 거다. "아니, 무슨 소리예요? 우리 애가 학교에, 학원에 잠도 거의 못 자고 공부하는데, 공부를 안 한다니요?"



「대치동 학원 불은 꺼지지 않는다.」 미디어 투데이 기사 중 발췌



자, 그럼 다시 질문을 해 볼까? "아이들이 학원에 가면 뭘 하지요?" "아이들은 학원에서 수업을 듣습니다." 방금 그 문장에 답이 있다. 아이들은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다'. 듣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공부가 아니다.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다. 



습득한 정보를 이해하고, 반복을 통해 머릿속에 기억이 되게 해서, 남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지식'이고, 공부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많이 하는 말 중에 "과정을 즐기라"라는 말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결과가 없는 과정은 의미가 없다. 과정을 즐기라고 하는 이유는, 결과에만 집착하는 것보다, 과정을 즐길 때에 결과가 더 좋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과정을 즐기기로 하고 어떤 일을 1년 동안 했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여기서 성과는 본인이 기대하는 성과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노력한 것에 따르는 결과다. 또다시 1년을 더 했는데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이 과정을 지속할 수 있을까? 힘들 것이다. 



결과가 나오지 않는데도 계속할 수 있는 활동은 노는 것뿐이다. 과정을 즐기고 일을 했을 때에, 결과가 나오고, 그 결과가 동기부여가 되어, 또다시 과정을 즐기는 노력을 하고, 더 나은 결과가 나올 때, 지속할 힘이 생긴다. 



아이들이 힘들게 공부를 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이 아니다. 공부와 관련된 활동을 한 것이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공부를 많이 한 것일까? 학원에서, 독서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다고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일까...?





사람은 누구나 성공 경험이 필요하다. 누구나 남보다 뛰어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를 보면, 표현은 안 해도, 부러워한다. '나도 잘 하고 싶다.'라고 생각한다. 주목받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사실, 주목받았을 때 상처를 받을까 두려운 것이지, 남보다 나은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는 모두가 있다.



작은 성공 경험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다음 도전을 할 힘이 생긴다. 공부를 제대로 했더니, 성적이 오르면, '나도 할 수 있구나,' '나도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이 든다. 작은 성공이 반복되어, 다음에는 좀 더 높은 단계의 도전을 할 수 있게 된다.




모두가 한곳을 바라보는 사회



스카이 서성한 중경외시. 예전에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무슨 주문 같았다.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에는 없던 말이었다. 서울의 대학 순위였다. 물론 지금은 입시 결과(속칭 '입결') 순위가 좀 바뀌었을 수도 있는데, 학원가에서는 여전히 이렇게 쓰는 것 같다. 



티스토리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건동홍숙 국숭세단 대학서열 꼼꼼히 알아보자'(2020.11.4)  기사 중 발췌



부모님들이 자녀를 보내고 싶어 하는 대학들일 것이다. 요새는 인 서울(in Seoul. 서울에 있는 대학을 지칭)만 되어도 너무 좋겠다는 말도 한다. 스카이 서성한 중경외시.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면 고등학교 졸업까지 장장 12년 동안 계속 생각하게 될 주문 같은 말이다. 



성적이, 대학이 전부가 아니라는 이성적인 대전제는 대부분 동의를 한다. 하지만, 막상 내 아이의 진로를 생각할 때는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명문대를 통한 좋은 직장,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 사회적 시선은 이미 현실에서 증명이 된 터. 



부모 입장에서는, 희박한 대박의 확률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적당한 풍요가 보장되는 곳으로 아이를 밀어 넣게 된다. 세월이 흘러, 새로운, 다양한 성공 경로가 많이 증명이 되면 또 달라질지 모르겠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리라 다들 예상은 한다. 



다시 공부로 돌아와, 공부를 한다는 것이 뭔지 알았다면, 이제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공부를 잘하려면, 세 가지가 확보되어야 한다. 


1. 공부시간 확보

2. 올바른 학습법 

3. 집중력


당연히, 시간이 있어야 공부를 할 수 있으니 시간 확보가 우선이다. 이 부분에서는 스마트폰을 신경 써야 한다. 스마트폰에 빠지면 물리적으로 시간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스마트폰 조절에 어려움이 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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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올바른 학습법이다. 학습법은 학교에서 선생님께 배운 방법, 학원에서 배운 방법을 활용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집중력이다. 공부를 할 때, 집중력이 없으면, 학습내용이 머리에 잘 저장이 되지 않는다. 같은 분량을 공부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다. 시간이 오래 걸리니 점점 더 집중이 안 된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에너지 소모가 많은 일이다. 게다가 단순 작업도 아닌, 머리에 무언가 집어넣는 것은 집중력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공부 방법을 바꾸면, 아니, 제대로 공부하면 성적은 오른다.



의미 있는 실험 결과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A, B 두 그룹에게 공부할 내용을 주고, A 그룹에게는 다음 날 시험을 보기로 하였다. B 그룹에게는 이 내용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올 예정이니, 공부를 해두라고 하였다. 다음 날, B 그룹에게, '오기로 한 사람들이 사정이 생겨 오지 못했다'라고 양해를 구하고 A 그룹과 함께 시험을 보게 하였다. 물론 이것은 설정이다. 오기로 한 사람은 애초에 없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예상이 되지 않는가? B 그룹의 시험 결과가 더 좋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A 그룹은 시험을 위한 공부였기 때문에, 평소 습관대로 공부를 하였을 것이다. B 그룹은 해당 내용을 배우러 올 누군가에게 가르치기 위한 목적으로 공부를 했다. 누군가에게 가르치려면, 상대가 어떤 것을 궁금해할지 예측을 하고, 준비를 한다. 또한, 해당 지식을 완전히 숙지해야지만 남을 가르칠 수 있다. 공부하는 목적 자체가 달랐던 것이다. 



여기에 중요한 시사점이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누군가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것만이 진짜 내 지식'이고, '공부는 진짜 지식을 얻는 행위'라는 것이 각인되어 있다면 어떨 것 같은가? 이렇게 공부하면 성적은 오를 수밖에 없다. 



스카이 서성한 중경외시. 부모님은 이 주문에 신경을 쓰실 필요가 없다. 그저, 자녀에게 공부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진짜 공부를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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