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어쩌다 토끼풀을 보게 되면 발길이 저절로 멈춰지곤 한다. 지난날을 더듬어 보면 가끔 네 잎클로버를 발견할 때도 있었다. 그럼 기분이 좋고 행운이 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었었다. 그러다가 평소와 달리 상황이 잘 풀리면 '역시 좋은 일은 오고야 마네.' 하며 나름의 해석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수많은 날들은 어떠했는가? 온통 무리 지어 있는 세잎이 뜻하는 행복이 과연 나를 채우긴 했는가? 그 행복의 정의는 남이 아닌 나 스스로 느껴야 할 일이었다.
날마다 쾌청할 것 같은 날들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 더디게 다가왔다. 그보다 더 많은 날들이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바람 불고 때론 장마와 태풍과 한파도 몰아쳤었다.
그럴 때면 어디선가 도깨비방망이처럼 무언가 나타나 현실을 바꿀 수 있고, 상황이 달라지며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은 또다시 일어났고 그다지 넉넉하지 못한 인내심으로 버티다 너덜너덜한 상태일지라도 날은 가고 일은 해결되며 해가 바뀌곤 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정말 거짓말 같은 회생의 기회와 반전의 묘미가 있기도 하였으니, 소심하고 용기가 부족한 내겐 그야말로 기적처럼 일이 풀리곤 할 때는 가슴이 쿵쿵대고 몇 날며칠을 들떠 있곤 했다.
수많은 모래알 속에 금싸라기 같이 대부분의 사람에게도 있음 직한 소소한 반짝 거림인지, 아니면 특별한 경험이었는지는 하나씩 풀어가며 나만의 해석으로 끝날지 아니면 누구에게나 있음 직한 평범한 일이었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간 끼적이며 이전과는 다른 용기로 아픈 부분을 드러내어 볕에 말리듯 치유를 위한 글쓰기를 연습한 것이라면 앞으로는 최대한 긍정의 눈으로 내 삶의 금싸라기를 주어서 엮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