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물리치는 키세스
해안 강민주
덥다
연일, 폭염이다
햇살은 등을 찌르고
그늘조차 지쳐 흐느낀다
말라 붙은 입술에
얼린 키세스 하나 입에 물고
겨울밤 광장을 지키던
은빛 요정을 떠올린다
은박담요를 두른 채
작은 불빛 하나를 들고
차가운 바람 속에
조용히 타오르던 사람들
사람들은
그들을
‘키세스’라 불렀다
하얀 눈발에 묻혀
꽁꽁 언 키세스 되어서도
희망의 k-팝을 부르며
놓지 않았던 응원봉
그 겨울의 불빛
그 겨울의 숨결
은빛 물결로 출렁이던
그 밤의 광장을
기억한다
은박지에 싸인 초콜릿처럼
작고 반짝이는
그들 덕분에
세상에 환한 빛이 머문다
은박담요 요정들이여
당신은 진정한 초콜릿
쓰디쓴 겨울을 녹인 달콤함이
내 안에서 고마움으로 퍼진다
당신이 견딘 겨울을 품고
이 여름의 폭염을
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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