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중에 가장 달력을 많이 보는 달이 2월이다.
왜?
새 학년 시작을 알리는 3월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2월은 분주하다. 2월의 학년도를 마무리 지어야 하고, 종업식 및 졸업식이 있고, 그 후 학교생활기록부를 마감하여 학년도를 종결시켜야 한다. 특히, 6학년은 중학교 진학에 잘못된 것이 없나, 다시 자세히 검토 후 중학교에서 학적 자료를 가져갈 수 있도록 사전승인해 두고, 1~5학년은 진급처리가 되면, 시스템적으로는 마무리가 된다.
기억을 되짚으면, 신규 발령을 받던 시절에는 2월이 유일하게 선생님들에게는 휴가 기간이었다. 그 당시에는 방학 기간 영어연수, 과학연수 등 필수 연수가 있었고, 학교 근무일을 배정 받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던 2월은 선생님들에게 유일한 여유의 기간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아닌가?
종업식 및 졸업식이 끝나면, 새 학년 준비주간으로 교육과정 준비 및 학교 정비로 바쁘다. 그리고 이것 또한 마무리되면, 입학식 및 개학식 준비가 필요하다. 그 마지막 준비할 수 있는 날이 오늘, 2월 28일이다. 학교별로 미리 준비해 놓은 학교도 있겠지만,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학교별로 업무 분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교무업무를 한 경험으로는 졸업식은 교무부장과 6학년 부장 준비, 입학식은 교무부장과 1학년 부장 준비로 진행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여기에서도 주무를 교무부장이 하느냐, 학년 부장이 하느냐에 따라 조금은 달라진다.
입학명부에 따라, 교실에 책상과 의자를 갖춰 놓는다. 여기에서 책상을 가져오고, 책상의 높이를 맞추는 것은 누구 업무일까? 이 사소한 것부터 의견이 갈리는 곳이 학교 현장의 현실이다. 그리고 교실 앞에는 친절하게 안내문을 부착한다. 그리고 입학식장에는 예쁜 꽃이나 풍선 장식을 하고, 예전에는 이것도 교사의 몫이었는데, 요즘은 업체에서 준비해 주는 경우가 많다. 입학식 식순에 따라 방송 정비하고, 현수막 확인하고, 입학생들에게 줄 꽃과 기념품을 준비한다. 거기에다가 축하 케이크를 준비하기도 하지만, 내가 교무일 때는 케이크까지는 준비하지 않았다.
그리고 간단하게 교실 청소하면 끝이다. 이것도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청소용역에서 오셔서 며칠째 학교의 교실과 복도 및 특별실, 창틀을 청소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학교의 예산은 유사하게 지출되는데, 어떤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는 경비가 있는데, 어떤 학교는 청소할 경비가 없는지, 아니면 융통성이 없는 청소를 하지 않는 학교가 있다.
입학식 당일 생각해 보면,
1. 교실에서의 만남
학생 확인 및 자리 정하기, 담임 인사, 명찰 달아주기
2. 입학식
개식사, 국민의례, 입학 허가 선언, 담임 소개, 학교장 환영사, 입학 축하 선물 전하기, 기념촬영, 폐식사
3. 교실에서의 헤어짐
학교생활(교육통신문) 안내 및 배부, 하교 지도
2025년 대구와 경북권에 3곳이 폐교를 하였고, 신입생 없는 학교가 47곳이라는 뉴스를 보았다.
학생이 없는 학교를 상상해 보았는가?
그러나
그것이 현실이 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아이들의 소리 없는 학교를 상상해 보았는가?
정적만 흐르는 학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요즘은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특히 맞벌이하면서도 자식을 의도적으로 낳지 않는 딩크족이라 불리는 부부가 많다. 개인적인 삶을 존중되어야 하고, 존중한다.
하지만,
현재 인류는 특히 한국은 인구소멸이라는 큰 과제에 놓여 있다.
p.s.
오늘 산책 중 주위의 학교 정문에 입학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다면, 그 학교는 입학 준비가 끝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