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쌤의 극히 개인적인 연구부장에 대한 5년간 경험
2014년 12월인 듯하다. 학교라는 곳은 12월이면, 분주하다. 학년도를 마무리해야 하고, 겨울방학을 준비해야 하고, 12월 여러 부서별로 제출할 서류도 많고, 1년 동안 지겨운 모습을 하는 학생들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2014년도를 생각하면 4학년 학년 부장을 하고 있던 터라 더 분주하였다.
12월 지친 오후 시간, 교무실에서 호출이 와서 급히 내려갔다. 카리스마 있는 교감 선생님께서 아주 선명하게 나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000 선생님, 내년에는 연구부장을 해 줘야 해’라고, 말씀하셨다. 아무 말 없이 교실로 돌아오면서, 2년 동안 정보 업무를 맡으면서 이제 겨우 학교 정보화 시스템과 장비를 안정시켰는데, 왜? 다른 업무를 말씀하시지? 혼잣말로 옹알거렸다. 내 성격상 ‘No’라고 이야기 못 하기에 혼자서 되새겨 보았다.
이렇게 연구부장을 2014년도에 시작하여 2019년도까지 5년간 역임하였다. 물론, 학교 현장에서는 그다지 선호하는 부장이 아니라서, 희망하시는 선생님도 안 계셨고, 물론 나도 이것이 나의 책임이라는 의식이 강했다. 단지 이 연구부장을 벗어 나는 방법은 학교를 옮기는 것밖에는 없었기에 2020년 학교를 옮기기까지 5년간 연구부장을 경험하였다.
초등교사는 직업의 특성상, 대부분 선생님이 꼼꼼하시다. 특히 나는 초등교사가 되기 전에 기계설계 업무를 경험한 터라, 더 꼼꼼하다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기존에 선배 교사님들의 업무 처리에 약간의 반감을 품고 있었다. 그 선생님의 잘못을 되새겨 보면, 한 가지 업무를 여러 번 하게 하였다. 예를 들면, 잘못된 양식을 제공하던지, 같은 업무를 몇 번이고 요구하셨다. 한 번에 끝내는 것을 선호하는 나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학교에서 과중한 부장 중에 크게, 교무부장과 연구부장을 일컫는다. 교무부장은 관리자와 동료 교사들과 소통, 학교 업무 전체 조율 및 행사 진행, 기타 보이지 않는 업무를 한다면, 연구부장은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 기획 및 보고서 작성, 학사 운영에 세부적인 역할을 감당하여 1년 동안 바쁜 역할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2016년과 2019년 연구부 업무 내용은 아래와 같다.
2016년
2019년
연구부장의 역할은 연구기획, 연구부 계원의 업무(체험학습, 기초·기본학력, 교원능력개발평가, 교원 연수, 연구대회, 영어교육 총괄, 영어전문강사 등) 및 총괄을 책임진다. 학교 상황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겠으나, 연구부는 학교의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1년 동안 연구부의 관련 업무는 계속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연구부의 업무는 겨울방학이 시작과 동시에 시작된다. 보통의 선생님들은 겨울방학에 학생들에게 벗어나고 업무에 대해 상관관계가 극히 적으나, 연구부는 겨울방학 동안 주어진 업무가 많다. 일반적으로 겨울방학에 새 학년도에 대한 교육부의 교육계획과 교육과정에 관련 연수를 연구 업무를 맡으면 이수하여야 한다. 그 연수의 내용을 기반으로 학교장의 학교 방침을 녹여 학교 교육과정을 구상하여야 한다. 이제는 연구부장의 역할을 감당하지 않아도 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머리가 아프다.
만약, 예민한? 교장선생님께서 학교 방침이 변경되면 기존에 운영되어 온 것을 다시 개정하여 새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것은 만만치 않고, 교육부가 개정교육과정을 발표하면 거의 벗어 날 수 없는 터널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경험을 하곤 한다. (나는 2007, 2009, 2015, 2022 개정 교육과정을 경험하였다.)
앞에서 거론되었듯이 연구부의 업무는 학교의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담임 선생님의 교육과정 운영과 깊은 관련이 있다. 따라서, 내가 후배일 때, 연구부장님에 대한 안 좋은 경험으로 인해, 나는 주문을 외웠다. ‘선생님들께서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양식은 최소한 변경하지 않고, 업무 처리는 한 번에 마무리한다.’ 되새기며, 살피고, 살피고, 또 살폈다.
새 학년 준비기간 첫날에 연구부의 업무의 예는 다음과 같다. (학교 상황별과 담당자의 추진에 따라 다름)
1. 교내 인사 발표
(교감 선생님 사회로, 학교장 인사 말씀, 부장 임명, 업무 분담에 따른 학년 및 업무 발표, 학급수가 많은 경우 뽑기를 통해 학급 반 배정, 학년별 모임, 부서별 모음)
2. 학년 업무 분장, 시간표 작성(전담 교사 시간표 학년별 제출, 국악 강사 시간표 확인), 특별실 및 교실 점검(책상, 의자, 형광등 확인)
3. 전담 교사 회의(회의실, 11:00): 전담 시간표 작성, 업무 안내(특별실, 교구)
4. 학년 연구 회의(회의실, 11:30): 학년 교육과정 작성 안내
5. 남교사 모임(회의실, 13:30): 인사 및 업무 협조 안내
6. 학업성적관리 시행 지침 개정 및 과정중심평가 계획 협의회 실시(회의실, 14:00)
새 학년 준비기간에 첫날이 제일 긴장이 된다. 하지만, 기존에 계신 선생님들은 어느 정도 학년 및 업무를 파악한 터라 여유가 있고, 새로 전근해 오신 선생님들은 낯선 환경과 대부분 처음 보는 분들로 인해 너무 어색하다. 이때, 한 명이라도 지인이 있다면, 다소 편할 수 있으며, 물 한 잔 건네주는 선생님이 계신다면, 더 없이 감사한 마음이 생기기도 하다.
지역과 학교 상황별로 부장을 선호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부장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은 부인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통상적으로는 교무부장과 연구부장은 기존에 계신 선생님을 미리 지명해 놓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교내 인사 발표 후 임명된 교무부장님께서 학교의 전반적인 것을 안내하시고, 교육과정 준비는 연구부장님께서 연수 및 안내를 하신다. 이때부터, 학교의 업무가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연구부장의 시선으로 안내하면,
첫째 시간표 작성이다. 학교별로 연구부장이 미리 시간표를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차돌쌤은 다르게 생각한다. 시간표 작성할 때 교과와 특별실 이용, 선생님의 선호도 등이 충돌되기 때문에 시간표의 작성 순서는 다음과 같이 하면 효율적이다.
일반적으로 12월 예술 강사가 정해지면, 학년별로 시수 배정후 요일과 시간을 미리 정한다. 이 정해진 시간을 음악 교과 시간으로 배정하면, 교과 충돌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전담 교사가 본인이 원하는 요일과 시간에 시간표를 작성한다. (대부분 전담 교사는 부장이나 업무가 과중하므로 효율적인 요일을 선택할 수 있으며, 특별실 상황에 따라 시간표를 작성하여 특별실 이용에 따른 충돌을 방지할 수 있으며, 이때 특별실 시간표도 함께 작성할 수 있다.)
담임 선생님들은 예술 강사 시간표와 전담 교사 시간표를 기초시간표에 작성하여 학년 및 학급별로 빈 시간에 작성하면 수월하다. 이때, 학급이 많은 학년은 학년별로 시간만 다르고, 요일별 시간표를 같게 작성하면, 나이스 작성이나, 학교 행사에 참석할 때 수월하다. (극히 차돌쌤 생각)
선생님들은 능력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학년별로 제일 성격이 급한 선생님을 학년 연구로 지명하면 좋다. 성격이 급하기에 일 처리가 빨라 학년 연구 업무가 신속하게 돌아간다. 학년 연구 선생님들은 학년(학급) 시간표를 가지고 학교 교육과정 작성을 위해 회의를 한다. (이때, 연구부장은 학년 연구 선생님을 위한 소정의 선물을 준비하여 부탁의 말씀을 전하는 센스 있는 행동도 필요하다.)
초등학교는 특성상 여교사보다 남교사 적다. 따라서, 남교사 모임을 적극 권한다. 그렇다고 파벌을 형성하는 것은 아니고, 행사가 많은 초등학교는 남교사의 힘?이 필요할 때가 많으므로, 미리 통성명하고,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면, 차후 돌발적인 일에 함께할 수 있다. 이때 교육청에서 예산을 지원받는 연구동아리를 신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고 학년도가 시작하기 제일 중요한 학업성적관리 시행 지침이 개정이 필요하다. 새 학년도 1월 교육청에서는 학업성적관리 개정판을 학교로 배포한다. 이를 미리 연구부장은 탐독하여, 개정된 사항을 이때 학교 학업성적관리 규정에 포함시켜 작성하여야 한다. 이는 3월 1일부터 학년도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순서는 학년별 학업성적관리 위원회를 거쳐서 학교 학업성적관리 위원회를 실시하여야 한다. 위원회와 함께 과정중심평가 계획 협의회를 함께 실시하면 업무추진에 도움이 된다.
참고로,
학업성적관리 규정 개정에 놓치는 몇 가지를 안내하면
개정 이력 관리 미비
성취 기준 입력 누락
기타 성적 처리 및 누락 기록 방법 누락
장기 결석일 수 누락
마지막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교무부장은 담임교사 및 학급 안내를 올리고,
연구부장은 학급별 시간표를 게시한다.
되돌아보니, 새 학년 준비기간의 첫날은 분주하고 할 것이 많은 날이다. 학급에서는 위의 활동에 협조하고, 교실을 청소해야 한다. 솔직히 말해서, 교실은 그다지 청결하지 않다. 안 쓰는 가구와 교구 및 남는 책상과 걸상을 복도에 내어놓으면, 허리도 아프고, 복도는 이민을 가는 상황으로 바뀌게 된다.
연구부 폴더를 마련해 두면,
1. 놓치는 업무를 줄일 수 있고, 모을 때 유용하다.
2. 선생님들께 안내를 1번만 하면 된다.
3. 연구부에 필요한 양식을 미리 탑재해 두면, 연구부의 민원이 줄어든다.
4. 연구부에서 어떤 업무를 하는지 알려드려 협조를 구하기 쉽다.
5.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있어 보인다.
아래의 이미지는 선생님께 연수 하기 전에 정리한 연구부 공용 업무 폴더 이미지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학교 상황별로 연구부장의 업무는 차이가 있음을 분명히 알린다. 차돌쌤의 5년의 경험은 극히 개인적인 시선으로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혹시나, 오해가 없기를 희망한다.
연구부장의 업무는 학년도가 시작되기 전 2월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끝은 업무를 인계하면 끝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업무가 그러하듯이 연구부 업무도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갈등을 포함하지 않을 수 없다.
학년도가 시작되면, 담임 선생님들께서는 전담 시간 배정에 불만을 품고 말씀하신다. 대부분, 교감 선생님이나 교장 선생님께서 시간을 배정하시는데, 시간표 안내하면서 시수 발표하는 연구부장에게 화살이 날아 온다.
학교장의 학교 운영 방침에 따라 학교 특색사업을 운영할 때가 있는데, 이 특색사업은 업무 분장에 없는 터라, 교무부장이나 연구부장이 맡게 되는데, 이것도 대부분 연구부장의 업무로 돌아올 때가 많다. 따라서, 특색사업을 위한 역할 분담과 과제를 제시하면, 이 또한 이 사업에 대한 불만을 품고 계신 선생님께서는 수많은 민원을 날리신다.
요즘은 많이 사라진 업무이지만, 기관 보고서 공모를 하게 되면, TFT팀을 구성하여 운영하게 된다. 기관 보고서의 특성상 선생님의 협조를 안 구할 수가 없다. 연구부장이 계획서를 작성하여 매달 운영에 대한 협조를 구하면, 잘 협조해 주시는 학년이 있는가 하면, 모른 척? 하는 학년이 있다. 이때 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학년 부장 선생님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학년말 기관 보고서를 위해 영역별로 보고서 작성 협조를 요청하면, 솔직히 잘 모이지 않는다. 이때 연구부장은 멘탈이 털리기 쉽다.
요즘은 교장선생님들 사고가 많이 깨어 있으셔서, 기존에 학교 비전을 그대로 수용하시거나, 크게 중요시하지 않지만, 교장선생님께서 의도하는 학교 운영 방침에 따라 학교의 비전을 변경하여, 새로 학교 교육계획을 원하시면, 연구부장은 3월 학교 교육계획서 작성으로 초과하여 업무를 하여야 한다.
그리고 때론
주인 없는 업무가 방황하게 되면, 연구부장에게 오게 된다. 그 이유는 주인이 없고, 업무의 해결 능력이 깔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연구부장은 봉이 아니다.
연구부장의 업무를 맡기 전에 정보부장이나 정보 업무를 경험하는 것이 유용하다. 이는 정보 업무를 알고 있으면, 연구부 업무를 진행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이용하고 있는 나이스 시스템에 이해도는 분명 연구부장에 꼭 필요한 소양이다.
다행히 차돌쌤은
정보부장 2년, 정보 업무 4년 정도를 경험하였고,
교육부 및 교육청의 나이스 지원단과 학생부 지원단을 경험한 터라 연구부 업무를 진행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p.s.
5년간 연구 업무를 살펴 보니, 공유할 자료가 이런저런 이유로 없다.
1.학년말 학생부 입력 및 일정
2. 새학년도 교육계획을 위한 협의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