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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돌쌤 Jan 30. 2024

나잇값: 50세(知天命)

국수 두 그릇, 미니 김밥 1인분, 컵라면, 그리고 귤 세 개, 어제 점심으로 먹고, 

저녁에는 삼겹살을 깻잎에 명이나물과 함께 먹었다.

맛있다. 그냥 무엇이든지 입에 넣을 수 있다.

그러나, 소화되지 않는다.

그래도 입에서 당겨서 아무 생각 없이 먹었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배는 임산부의 배가 되어가고 있었다.

50이라는 숫자에 대한 순종인가?

그리고 저녁이 되자 침대에 쓰러져 잤다.

아내의 말로는 숨소리가 거칠고, 코 고는 소리가 요란하단다.


눈을 뜨면 유튜브를 본다.

50이 되면서 정치 관련 영상을 자주 본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본다.

똑똑한 유튜브는 유사한 내용의 영상을 올려준다.

왜 그리들 싸우는지?

내 눈에는 대부분 나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는 분들이다.

그런데 그들은 싸운다.

무엇 때문에 그리도 싸울까?


아침 일찍 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첫째를 보았다.

저녁 늦게 스터디카페에서 나오는 첫째를 보았다.

방구석에 앉아서 과제를 하는 첫째를 보았다.

열심히 사는 첫째를 보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나이에 대한 한자어가 생각나서 찾아보았다.

공자 왈

15세(志于學): 학문에 뜻을 둔다.

30세(而立): 뜻이 확고하다.

40세(不惑): 미혹되지 않는다.

50세(知天命): 하늘의 명을 안다. 

60세(耳順): 이치를 깨닫는다.

70세(從心): 마음을 따른다.


2024년 기준 1974년생은 50세(知天命)에 해당한다. 

50이 되면 주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기 때문에 성인(聖人)의 경지에 들어선다고 한다.

그런데, 난 왜? 싸우지? 정치하는 분들은 왜 싸우지?


60은 귀가 순하여서 무엇이든지 듣는 대로 이해한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일부 어른들은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지?

나도 고집 센 어른이 되겠지?


70이 되면 무엇을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왜?


나이에 맡게 살고 싶다. 성인(聖人)만 가능할까?

50이라는 숫자에 부끄럽지 않도록 살도록 노력하고 싶다.     


2024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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