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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돌쌤 Jan 25. 2024

죠리퐁과 인디언 밥 그리고 우유

첫째는 방학임에도 7시 전후에 학교에 간다. 

현대사회는 초등학생보다 고등학생이 손이 더 간다.

아침과 저녁으로 기사의 역할은 내 몫이다.

둘째, 셋째는 세상 모르게 자고 있다. 

아마도 오늘도 오후 1~2시에 일어날 듯하다.


아내는 출근하였다.     

아침을 먹기 위해

냉장고를 열었다. 먹을 게 없다.

혼자 먹을 때는 간혹 인디언 밥이나 죠리퐁에 우유를 부어 먹는다.

오늘도 그것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인디언 밥에 우유를 부어 먹는다는 것은 나에게는 큰 부의 가치였다.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부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나의 고향은 경북에 소재한 00리라는 작은 마을이다.

그리고 나의 본가는 그 00리의 시장에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언제인지 기억을 할 수 없지만, 

친구 집에 놀러 간 적이 있다. 

삼 형제의 중 첫째가 나의 친구였다. 

친구 어머니께서는 인디언 밥에 우유를 부어 주셨다.

난 처음 엄청 맛있는 간식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가정형편이 좋지 못한 우리 가정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간식이었다.

한번 얻어먹은 간식이었지만,

난 지금도 그 맛을 잊은 적이 없다.     


난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늘 간식으로 죠리퐁과 인디언 밥 그리고 우유를 준비해 두었다.

그 간식을 먹는 날이면, 난 부자가 된 듯하였다.


세 아이에게 간식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해 주었다.

아이들 모두 의미 없는 표정을 짓는다.   

  

50이 되어 보니

가끔 잊어버리지만, 감사한 것이 많다. 

그 맛있는 간식을 함께 먹은 친구는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오늘도 그 간식을 먹으며 그 친구를 생각하고, 나의 부?에 감사한다.     


2024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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