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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돌쌤 Jan 22. 2024

50의 생각 하나

얼마 전부터 잠을 설쳤다. 

이유는 없다. 

그 전날 유튜브를 많이 보았을 뿐이다. 

요즘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삶을 많이 엿본다. 

모두 잘살고 있는 듯하다. 

그럼 난?     


이제 아무리 우겨도 50대에 접어들었다. 

50이 되면, 이제 정리하는 것이 맞을까? 

다시 시작하는 것이 맞을까?

이 생각들이 나의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술 드시면, 시간에 상관없이 전화 오는 초등동창 2명이 있다.

무슨 내용인지 설명을 하지만 모르겠다.

삶이 힘듦이 느껴진다. 술 마시면 간혹 전화한다. 

개인사라 적는 것을 생략하지만, 삶이 외롭다. 그리고 어렵다.     


그에 비하면 난? 행복하다.

신앙생활 잘하고, 아내도 있고, 자녀도 셋이고, 약간의 빚이 있고, 머리카락도 있고, 아직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님 그리고 아직 학부모에게 인기 있는 교사(민원이 없으니 그렇게 여겨도 될 듯하다)이니 행복하지 아니한가?     


하지만, 50이 접어들면서

몸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마음도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부쩍 고향 지인들이 생각난다. 

얼굴을 보러 갈까? 혹시 싫어하지 않을까? 나중에 갈까? 망설이다.     

20대 대학 친구에게 연락하여

돼지 족발을 함께 먹었다.

둘이 아무 말이 없다. 그냥 먹었다.

그리고 차 한잔하고

점심시간이라 급히 헤어졌다.

단지 살아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생각한다. 시작할까? 정리할까?


2024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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