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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돌쌤 Feb 01. 2024

탈모의 동일어 우울 그리고 위축, 그러나 박수!

새벽에 헬스 후 씻고 옷을 입는데,

TV에서 탈모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이 있었다.

탈모의 원인

1. 나쁜 식습관 특히 폭식

2. 운동 부족

3. 스트레스     


언제부터인가? 거울 보기가 두렵다.

거울 속에 나는 내가 아니다.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봐 줄만은 했는데

거울 속에 나는 내가 아닌 탈모로 인해 아무리 머리카락을 정리해도 정리 안 된 중년이 서 있다.     


40대에 접어들면서

남자는 40이 젤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안정적인 직장과 평안한 가정생활 그리고 약간의 금전적 여유

그 안에서 나오는 40의 멋짐!

따라서 일반화를 시킬 수 없지만, 외도의 발생률이 높지 않을까? 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50대에 접어들어 보니

남자는 50이 제일 초라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화 아님, 극히 주관적인 생각)

왜?

탈모, 올챙이의 몸매, 몸무게는 늘었는데 근육이 사라짐, 글을 읽을 때 나도 모르게 안경을 벗음, 음식을 먹고 나면 이쑤시개로 뚫린 치아 사이를 정리해야 함, 잠시만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아파지고, 서 있거나 걷기를 하면 무릎이 시큰거림, 어떤 옷을 입어도 안 맞음…….

그리고 직장에서의 승진에서 멀어지거나, 퇴직을 준비해야 한다면 남는 것은 낮은 자존감이기 때문이다.

뛰어난 50이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난 위의 상황 속에 허우적거리는 우울하여 위축되어 거울 속의 나를 부정하고 싶은 50이다.     


전문가가 말하는 탈모의 원인

난 이 탈모의 원인이 열심히 산 50의 생활의 결과물이 아닐까 주장하고 싶다.

1974년생은 마지막 학력고사를 치른 세대이다. 

입시도 치열했다.

취업도 치열했다.

삶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열심히 살아야 했다. 

부모님을 봉양해야 했다.

자녀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했다.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랐지만, 아내 중심의 가정 문화 형성에 노력했다.(아내는 만족하지 않겠지만)

따라서, 좋은 식습관보다는 먹을 것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있을 때 많이 먹어두자’라는 결의가 있었다. 


탈모의 원인은 70년대 중년의 멋진 결과물이 아닐까? 

삶에서 살아남기 위해 먹어야 했기에 나쁜 식습관이 형성되었고, 

직장과 가정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좋아하는 운동도 우선순위에서 멀어졌다. 

그리고 변화되는 사회에서 적응하기 위해 스트레스는 당연하다고 여겼다.     


거울 속에 머리 없는 나를 보면, 우울해진다.

그리고 위축된다.

그러나, 열심히 산 50에게 난 손뼉을 쳐 주어야 된다고 주장하고 싶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녀를 사랑으로 양육하며, 가부장적인 문화 속에 아내에게 맞추려고 노력하는 마지막 세대가 아닐까?

   

2024년 1월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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