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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돌쌤 Apr 10. 2024

오래전 알고 지내던 어른과 식사하게 되었다.

여러 이야기 중

집에 관한 이야기가 뇌리를 스쳐 남겨야지 하며

글을 적는다.     


집이란 무엇일까?

집을 구하기 위해 아끼고 아꼈다.

집을 어렵게 구매하였다.

평수를 넓히기 위해 아끼고 아껴 넓은 평수의 집을 어렵게 마련하였다.

하지만,

자녀들이 대학에 가고, 취업하자, 그 넓은 평수의 집이 필요가 없어졌다.

단지, 부부 둘만 편히 누울 곳만 있으면 그만이다.

왜 그렇게 집을 구하기 위해 아끼고 아꼈는지,

평수를 넓히기 위해 고군분투했는지…….

작은 집에 만족하고

큰 평수의 집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다른 여유를 찾으라고 조언해 주셨다.     


50의 집은 어떤 의미일까?

최소한의 부의 가치일까?     


부모님께 물려받을 것이 없었던 나는

월세로 결혼생활을 시작하였다.

(요즘은 집 없이 결혼하자면 결혼할 배우자가 몇이나 있을까?)

그리고

5년 뒤 전세로

10년 뒤 24평 아파트를

15년 뒤 33평 아파트를 매, 현재까지 살고 있다.

(거주 지역이 농촌 지역이기에 홀로서기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자녀들 교육을 위해 더 나은 환경으로 이사를 하고 싶지만,

지금의 경제 상황으로는 현재의 환경을 더 넓힐 수는 없다.     


집이란 어떤 장소일까?

어린 시절을 되짚어 보면 우리 집은 두 칸 방이었다.

그래서 난 누나와 한방을 썼다.

지금의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하지 싶다.

집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만남의 장소라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손님들도 초대하여 함께 저녁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했는데

요즘은 손님이 온 적이 있었던가?

그리고 다른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던가?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집은 함께 하는 장소라기보다는

각자의 장소로 변하고 있다.

각자의 방에서 무엇을 하는지? 대부분 스마트 폰에 종속이 되어 있다.

자신의 삶을 존중해 달라는 의미로 문을 닫는다.

예전에는 보드게임을 함께하며, 몸으로 장난도 치고 했는데

이제는 개인적인 삶을 추구하는 장소가 되었다.   

  

집이라고 생각하면

고향을 생각하기도 한다.

항상 따뜻하게

항상 변함없이

그 자리에 머물 것 같은 집(고향)

설렘을 가지고

고향을 방문하지만,

그곳에는

친구도 없고,

부모님도 없고,

아무도 없다.

어느 순간 우리의 고향 즉 나의 집이 사라졌다.     


어제는 몇 시간에 걸쳐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사는 드라마를 보았다.

드라마의 이야기처럼

50의 삶에서 다시 돌아가 살 집이 있을까?     


아님

현재의 집에 만족하며,

정리하며 사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앞으로 주어진 이 시간 속에 나의 집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202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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