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돌쌤 Apr 15. 2024

살아 있다는 것

새벽에 눈이 떠져

잠시 뒤척이다 다시 잠들고

다시 일어났다.     


베란다에 문을 열고 아침의 차가운 기운을 느낀다.

오늘도 살아 있구나!

감사하다.     


생명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희로애락(喜怒哀樂), 명예, 부, 욕망 등을 충족시키는 것이 사는 것일까?

채우지 못한 욕심에 허덕이는 것이 사는 것일까?

친구의 승진에, 타인의 부 축적에 부러워하며, 배 아픔을 붙들고 있는 것이 사는 것일까?

내 업무는 아닌데, 처리해야 하고, 세상에서 나만 힘듦을 느끼는 것이 사는 것일까?

나의 부족한 삶을 대신해 드라마나 책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하는 것이 사는 것일까?     


얼마 전, 후배가 세상을 등졌다.

깊은 대화를 나눈 후배는 아니지만, 떠난 후배의 영정 사진을 보며, 나의 모습이 투사되었다.

애도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이었지만, 젊은 나이에 생을 마친 그를 애도하는 모습들이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탄생과 사망, 이것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삶에 있어 시작과 끝이다.

우리는 선택할 수도 없고, 그것은 주어지면 수용해야 한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이다.     


어떤 날은

아침의 향기가 참 편하게 느껴진다,

어떤 날은

아침의 향기가 참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것이 우리의 삶이다.     


50의 삶과 다른 시대의 삶과 다를까?     


살아 있다는 것은 행복을 부여한다.

살아 있다는 것은 책임을 부여한다.  

살아 있다는 것은?     


아직 사고의 깊이가 낮아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엔 부족하다.

내 나이 만으로도 60이면 가능할까?

어설프지만,

50이 되니,

살아 있다는 것에 행복을 부여하고 싶다.

행복하기에도 짧은 삶에,

다툼의 시간도 아깝고,

욕심의 시간도 아깝고,

숨 쉬는 시간도 아깝다.     


우리에게 오늘 혹은 내일 생명의 촛불이 꺼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 당연함을 받아들이면서,

오늘 나에게 행복이 있음을 감사한다.     


그리고

그 감사함을 그 누군가에게 나누는 행복을 기대해 해 봄이

50이 살아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2024311

이전 16화 리더의 자격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