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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돌쌤 Apr 18. 2024

50이 되면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다.

어린 시절 어른이 되고 싶어서 기도드린 적도 있는데

어른이 되고, 

중년이 되니

‘그다지’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한 시대를 산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때론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뉴스에서 자살 사건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남의 이야기가 아닐 때가 있다.

지인의 죽음으로 조문을 하러 가면

남의 죽음이 아닐 때가 있다.     


50은 안정적인 숫자로 다가오지만,

50에 선 당사자는 안정적인가?


혹시나 가정에서 아버지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혹시나 직장에서 동료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혹시나 몇 안 되는 친구 사이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혹시나 거울 속에 자신을 바라보다 스스로 인정받지 못하고

이럴 때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다.    

 

50이라는 무게는 함께하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가정에서의 인정

직장에서의 인정

친구에게서의 인정

스스로 인정이 필요할 때이다.     


당신에게 부탁한다.

50의 아버지가 당당해 보여도 인정해 주는 자녀가 되면 어떨까?

50의 직장 동료가 만능인 듯 보여도 인정해 주는 동료가 되면 어떨까?

50의 남편이 든든해 보여도 삶의 무게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인정해 주는 아내가 되면 어떨까?

50의 자신이 부족해 보여도 여태껏 고생한 자신을 인정하는 자신이 되면 안 될까?   

  

때론

내 나이 만으로도 50이라도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으면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완벽하지도

우리는 완벽을 흉내여서도 안된다.

그냥 인정하면서 사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2024년 3월 17

p.s. 당신의 주위에 50의 삶을 사는 자가 있다면, 인정해 주기를 작게나마 부탁해 봅니다.     

이전 19화 사는 것은 혼자 걷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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