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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글인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청년 창업가를 위해

이 글은 돈도, 기술도, 인맥도 없이 오직 열정과 투지만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맨땅에 고군분투하는 20대 청년 기업가들을 위한 글이다. 이 글은 돈과 기술, 인맥과 자본을 풍부하게 보유한 채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30-50 창업가를 위한 글이 아니다. 오직 불타는 열정과 넘치는 체력만 갖고 자신이 소명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하는 20대 청년들을 위한 글이다. 평생토록 오직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소비 전문가로 살아오던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낯선 생산자의 길에 들어서기로 마음 먹었을 때, 그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쓰인 글이다. 


20대는 불안정하다. 나도 나 자신을 아직 잘 모르는데, 내가 누구인지,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어떤 비전을 그리고 사는지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증명해야 하는 시기다.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고, 자신이 잘하는 것, 못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지만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스스로의 정체성을 급급하게 만들어 나간다. 많은 이들이 '너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삶으렴' 이라고 말하지만 대기업, 공무원, 전문직 등의 많은 사람들이 가는 익숙한 선택지 속에서 고민하지 않으면 걱정스러운 시선을 던지며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하는 시기다. 이때 충분히 스스로를 들여다 보지 못하고 이미 정해져 있는 듯한 길을 걷게 되면 시간이 흘러 자신과 맞지 않음을 깨달았을 때 번아웃이 크게 와서 주저앉아 버리기도 한다. 대중을 좇기에도 나만의 길을 가기에도 확신이 없는 20대는 한없이 불안정한 상태이다. 


그와중에 이따금 내 마음 속 소망을 알아차리는 청년들이 있다. 사랑하는 이에게 더 나은 건강을 가져다주기 위해, 뒷산에서 뛰노는 동물들의 보금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매일 같이 마주하는 옆집 할머니의 불편함을 덜어드리기 위해 등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대상을 알아차리고 그 처지를 개선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 순간을 맞닥뜨리는 청년들이 있다. 그들은 대상이 갖고 있는 가치와 그 가치가 실현되지 않았을 때 생기는 문제의 심각성에 깊이 공감하여 온 힘을 다해 그 문제를 풀고자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고자 한다. 가진 것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승부본다는 마음으로 눈을 반짝이며 달린다. 그렇게 용기를 내 본 청년들의 대부분이 보통 채 2년도 지나지 않아 실패자로 낙인찍히며 사라진다. 


이 글은 미숙하지만 순수하고 열정어린 마음을 가진 20대 청년들이 자신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시간을 실패가 아닌 가능성으로 바꾸기 위해 시작되었다. 청년들이 생전 처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제품/서비스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고 지향하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론을 제시함으로써 가능성을 구체화 한다. 사회문제를 풀어나가는 청년들이 성장하고 존속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밑바닥에서부터 끊임없이 혁신이 일어나 고여있지 않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예를 들어 기존 기업들이 돈이 되는 특정 대상만을 위해 제품/서비스 생산함으로써 특정 나이대의 소비자들이 배제되는 문제나 특정 기업이 과도한 이윤을 독점하며 소비자에게 큰 부담을 지우는 독점사회로 흘러가는 양상을 방지할 수 있다. 기존 제품/서비스 시장이 일으키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청년 기업들이 단단하게 자리잡을 수 있다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균형잡힌 사회 발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글은 특히 지역의 자원을 이용하여 현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청년들과 함께하며 시작되었다. 많은 돈과 자본과 사람이 도시에 몰리고 있지만 지역에는 현대사회, 특히 도시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과 인프라가 있다. 지역에는 인간의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음식의 원자재가 생산되는 곳, 탄소 배출을 흡수해 주는 갯벌, 산림과 같이 환경적 가치가 풍부한 생태자원을 보유하여 매년 어린아이들이 방문하는 곳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있다. 노화로 인한 생활, 건강, 서비스 이용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당사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 지역이기도 하다. 1차 생산물, 자연자원, 뚜렷한 특징을 가진 대상이 밀집해 있는 지역은 청년들이 주목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핵심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글은 자본, 기술, 인맥이 없는 청년들이 지역에 왔을 때 가능성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가이드가 되어주고자 한다. 실제로 가능성을 만든 청년들과 함께 호흡하며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경험을 정리하여 후에 지역에서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혁신적인 청년들의 참고할 만한 하나의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청년들이 혁신적인 기업가로 성장하고 존속하게 된다면 균형잡힌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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