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야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중세시대의 중국을 경험해 보다.

by 강이생



핑야오(Pinyao)에서의 하루



핑야오로 기차를 타고 넘어왔다. 핑야오의 날씨는 뜨거웠고 미세먼지도 있었다. 핑야오 고성을 방문하자마자 느낀 건 정말 분위기가 특이하다는 것이었다.


나도 이번 중국여행을 준비하며 핑야오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을 정도로 우리나라에는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이지만 중국에서는 중국 국가 지정 AAAAA(5A)급 관광지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장소 중 하나라고 한다.


핑야오는 숙소를 들어가자마자 그 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건물과 문은 옛날방식 그대로이지만 잠금은 번호로 바뀌어있는 곳도 많은 점이 재미있는 요소였다.

숙소는 정말 그 시대 그대로의 모습이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깨끗하고 정갈한 느낌보다는 오래됐지만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행자로서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핑야오에서 첫 식사를 했다. 숙소가 중심가에서 조금 거리가 있어서 몰랐지만 중심부에는 정말 많은 식당과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있다.

핑야오에서 가장 유명한 건 식초라고 한다. 그래서 식초가게가 정말 많고 이런 식당에서도 후식으로 식초 작은 한 컵을 주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3배 사과 식초 같은 맛이라기보다는 홍차에 가깝다. 큰 두려움이 없다면 꼭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핑야오의 많은 식당들은 이렇게 그릇과 식기를 랩으로 싸놓았다. 아마 먼지가 많아서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인 것 같은데 종종 깨끗하지 않은 그릇들도 있기는 했다.

이 음식들이 핑야오의 전통 대표 음식이다. 놀라운 것은 핑야오의 식당들 90%가 같은 메뉴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맛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한두 번은 더 먹어볼 만하다.








식사 후 밖으로 나와 정처 없이 걷기 시작했다. 2700년 역사를 가진 이곳의 건물들을 보며 아직도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현대보다 과거에 더 집을 튼튼하게 지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까는 거 아님 아니 맞음)

정처 없이 걷다가 지칠 때쯤에 카페가 등장했다. 고대도시와 어울리지 않는 현대식 카페랄까. 궁금하기도 하고 커피를 너무 마시고 싶어서 들어왔다.

내가 지금 본 게 영어 메뉴판이 맞나 싶었다. 중국 고대도시에서 영어메뉴판이라니 게다가 직접 쓴 영어메뉴판이라는 것에 감동을 멈출 수 없었다. 고대도시면 전통차를 마셔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었지만 이미 음식에서 새로운 것만 먹고 있으니 아는 맛과 분위기가 그렇게 그리 울 수가 없었다.

카라멜 마끼야또를 시켰는데 꽤 오랫동안 안 나와서 사장님 쪽을 슬쩍 보니 사장님이 엄청 고심해서 아트를 하고 계셨다. 커피에 정성을 쏟는 게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 이 덕분인지 컵도, 커피도, 분위기도 너무 편안하고 좋았다.






상하이와 시안에서 열심히 마사지샵을 찾았지만 상하이에서는 30분 동안 건물 2번 잘못 들어가고 헤매다가 너무 덥고 지쳐서 포기했고, 시안에서는 숙소 주변에 마땅 곳이 없었다. 그런데 핑야오는 한 블록마다 마사지샵이 있었고 바로 마사지샵으로 들어갔다.

마사지사분이 마사지를 해주시는데 아프면서 정말 손 힘이 대단하셨다. 전신마사지를 받고 싶은 정도였다. 2주간 누적된 발의 피로가 가시는 기분이 들었고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만족 안 할 수가 없었다.


핑야오 여행은 화려하진 않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고요하고 차분하다. 도시 내에 거대한 고층 빌딩 하나 없고 달리는 차도 없다. 고대도시 내에는 차가 없다. 이곳은 빠르고 정신없는 곳에서 벗어나 천천히 중국의 오래된 문화를 눈으로 보고, 발로 느끼는 여행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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