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에서 미세먼지 수치 500 보다

시안에서 가장 좋았던 곳, 이슬람사원

by 강이생


시안은 중국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장소들이 많았다.

내가 있던 시안 북부에선 몰랐지만 남부에 오니 사람은 상하이급으로 많았고, 취두부냄새가 가득해서 걷기도 아찔한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시안에 온 이후로 미친 듯이 나빠지는 공기가 체감되었다.

사진으로는 신기하게 파란 하늘 같지만 아이폰 미세먼지 500을 본 내 인생 최초의 날이다.

숫자 500을 본 순간 중국여행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그러나 시안 내에서 가장 좋았던 장소를 뽑자면 오늘 포스팅할 이 장소들이다.






Xi'an Great Mosque

대청진사



시안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은 이곳이다.

지도를 보고 걸어가다 보니 표지판이 보였다.

시안시장에는 정말 사람이 많았는데 모스크를 찾아오며 골목 골목으로 들어오니 이렇게 평화로운 길이 나왔고 2주 동안 중국에서 본 길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고 내 취향에 맞았다.

날씨가 많이 더웠는데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어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향했다. 관광객은 별로 볼 수 없었던 거리였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파는 카페가 있다는 게 반갑고 좋았다. 주인 같아 보이는 사람은 젊은 커플이었고 영어를 조금 할 줄 알아서 쉽게 주문하고 그늘에 앉아서 여유를 부렸다. 3분만 걸어 나가면 북적이고 사람에게 치이는 길인데 이곳은 다른 세상같이 느껴졌다.

이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니 마음도 편해지고 솔직히 한 잠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곳의 분위기가 조용하고 안정적이었다는 말이다.

이 길을 쭉 걸어 들어가면 시안 그레이트 모스크가 등장한다.

중국이라고 하면 불교 이외의 종교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742년에 건축된 시안 최대 규모의 이슬람 사원이라고 하는데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오래된 사원의 느낌이 가득했다.

예배 시간이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안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중국 내 이슬람 신자가 적다고 들었는데 이곳은 대대로 내려오는 종교인 것 같았다. 이 동네 자체가 이슬람 지구인 것 같았다. 이슬람 모자를 쓴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시안을 이제 떠나려 기차역으로 택시(DIDI)를 타고 이동했다. 시안은 정말 도망치듯 나왔는데 기차가 새벽이어서 걱정했지만 그것보다 더 이른 기차였어도 반갑게 타러 갔을 것이다.

이 사진이 그 이유를 말해준다. 아침공기와 아침하늘이 이렇게나 뿌옇다. 안개 아니고 진실된 미세먼지다. 비가 왔어서 비를 맞았는데 내 검정 가방이 완전히 흙으로 뒤집혀졌다. 이런 비는 처음본다. 정말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마스크를 안 하고는 버틸 수 없는 수준이었지만 중국인들은 딱히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이렇게 시안여행도 막을 내렸다. 시안은 내륙이어서 그런지 날씨가 오락가락했고, 미세먼지도 오락가락했다. 어제까지는 더워서 땀이 뻘뻘 났는데 갑자기 너무 추워서 겉옷을 입고 나가기도 했고, 어제까지는 파란 하늘이었는데 어느새 먼지로 덮인 도시가 되어버리곤 했다. 그러나 중국의 중도시(대도 아닌 소도 아닌)를 보는 것에 의미를 두면 이곳도 여행으로 아주 나쁜 선택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병마용도, 시안성벽도 무엇보다 시안 모스크도 여행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곳에서 모든 것은 툴툴 털고 다음 여행지 핑야오로 출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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