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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노 Dec 22. 2022

개칠

편집 / ep 5.

흑(黑)은 참으로 공허한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무(無)의 상태로

무르거나, 붕괴시키는 성질이지요.


일말의 저항 없이

흑으로 모든 상황은 종료됩니다.


위험한 성질입니다.


신비로운 채색들로

나의 이상들을 무수히 장식한들,

그의 침범으로 모든 것은

종식됩니다.


심지어 이는 주변에게

더욱 난해한 공감을 제시합니다.


검은 것으로 칠갑되기 전을

관철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그전에

무슨 색을 칠했는지

누구도 알 수가 없습니다.


경계해야 합니다.

어둠(黑)을 사용하는 것을.


어두운 것은

더 짙은 어둠으로 완벽히 가려지고

밝은 것은 살짝의 빛으로도

발현합니다.


다시 한번,

경계합니다.

어둠을 사용하는 것을.


그리고,

여행을 떠납니다.

나를 발현시키는 것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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