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을 함께할 때의 힘
오늘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첫 하키였다. 내가 그동안 열심히 하키 다니는 걸 본 친구들은, 하키가 궁금하다며 원데이 클래스를 오겠다고 했다. 아직 이렇다할 하키 친구가 없던 나는, 그 말에 괜히 더 신이 났다. 며칠 전에 산 스틱을 들고 지하철에 타니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졌지만, 부끄러움보단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
운동 전 배를 든든히 채우기 위해 고기를 먹고, 같이 링크장으로 향했다. 예전엔 스케이트 끈 하나 묶는 것도 버거웠는데, 이제는 장비를 입는 게 제법 익숙해졌다. 처음 장비를 착용해보는 친구들은 코치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어설프게 모습을 갖췄는데, 그 모습조차 웃겼다.
나는 정규 클래스, 친구들은 원데이 클래스로 분반이 되어서 따로 수업을 듣다가 미니 게임에서 다시 만났다. 친구들과 함께 뛰니 긴장감보단 웃음이 많았다. 같은 링크 위에서 서로를 보며 소리쳤다.
“야야 뒤 봐!”
“좋아, 패스!”
한 번은 코치님이 내 쪽을 보시더니 “지윤씨, 지인분들이죠? 한 번 더 뛰세요!” 라고 하셨고, 결국 두 번째 시프트까지 뛰었다. 숨이 턱까지 찼지만, 그만큼 더 신났다. 골도 넣고, 넘어지기도 하고, 그 모든 순간들이 그저 즐거웠다.
원데이를 들은 친구들의 슛이 생각보다 정확해서 다들 놀랐다. 꾸준히 운동을 하는 친구들인지라, 쌓아온 운동신경이 그대로 드러났다.
“운동신경 장난 아닌데?”
“야 이거 생각보다 너무 재밌다.”
수업이 끝난 후엔 링크장 포토존에서 인증샷도 남겼다. 락커룸에서는 내가 다시 마케터 모드였다.
“추천인에 내 이름 꼭 적어!”
“많이 타야 빨리 늘지~”
그러자 친구들이 “너 여기 마케터냐? 커미션 받지?” 하며 웃었고, 셋 모두 그 자리에서 바로 정규 클래스 등록을 해버렸다. 놀라기도 했고, 뿌듯하기도 했다.
혼자 하던 하키는 늘 ‘성장’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친구들과 함께한 오늘은 ‘즐거움’의 시간이 되었다. 같은 링크 위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웃던 그 밤의 공기가 오래 남았다.
오늘은 그렇게 배웠다.
좋아하는 걸 혼자 하는 것도 멋지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때 그 즐거움은 훨씬 더 멀리 간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