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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황제가 잠든 무덤

하늘아래 첫 여황제

by Le Studio Bleu
건릉, 측천무후의 무덤으로 가는 길


다음 여행지는

측천무후의 무덤인 건릉() 이다.


측천무후(則天武后)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자 황제.


무슨 말이 필요가 있을까?


그 많은 남자들을 제치고 전성기 당나라를 손안에 넣은 여제.

그녀의 무덤이 서안에 있다.


서안에서 북서쪽으로 1시간 반을 달리면 측천무후의 무덤, 첸링이 나온다.


이 곳에는 그녀뿐 아니라, 그녀의 손녀인 '영태공주''의덕태자' 등의 묘들이 주변에 널리 퍼져있다.

한 여자가 저 자리에 올라가려면 엄청난 고난과 음모를 겪어야 했을 것이다.


역대 중국에서 여성들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않다.

무측천 역시 그 평가에서 피해갈 순 없었다.

12.jpg 무덤으로 가는 길에 늘어선 석상들


역대 중국에서 여성들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않다.

무측천 역시 그 평가를 피해갈 순 없었다.

결국 신하들이 다시 그녀를 내리고, 예전의 당나라 왕조로 돌아갔다.

(이 대단한 여걸은 황제가 되었을때 나라 이름마져 바꾸어 벼렸다고 한다, 새로운 나라를 열었던 거다)


14.jpg 신도를 지나 올라가는 길




커다란 능으로 들어가는 길을 지나 산 위를 한참을 올라가고 있다.

여름날 땀이 비오듯 떨어진다.


이상하다....

분명히 정문에서 설명해준 사람의 이야기로는 금방 도착한다고 했는데.


산 중턱에 음료수를 파는 아주머니가 있다.

나는 물을 사서 한 모금 마시곤 물어본다.


"지금 계속 걷고있는데...,

정문에 수위 아저씨가 금방 도착한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덤이 어딨나요?

제가 이미 지나친 걸까요?"


땀이 가득한 내얼굴을 한참 보더니 아줌마가 깔깔 웃는다.


"무덤? 지금 네 발밑에 있잖아."


"?"


세상에...,

1,000 미터가 넘는 이 커다란 산이 다 무덤이란다.

낄낄 거리며 웃는 아줌마의 얼굴을 보며 나는 다시 생각한다.


아, 잊고 있었다....

그래, 여기가 중국이었지.

산(?) 위에서 본 관중평야의 모습, 장안성의 백성들을 먹여 살리던 평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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