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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28살 - MORNING LILY

삼등기관사 첫 승선!

by 송대근 Jan 26. 2025
빚 청산 시간이다!


해양대 졸업 후, 저는 2월부터 승선을 시작했습니다. 초임 삼등기관사로 Morning Lily 호에 배승 됩니다.


선박기관사의 직책서열은 아래와 같은 순입니다.

기관장

일등기관사

이등기관사

삼등기관사

실습기관사


2년 전에는 실습기관사였는데, 한 계단 올라갔죠?


실습기관사와 삼등기관사의 차이라면, 아무래도 월급을 받는 선원이냐, 단순한 실습학생이냐 차이겠지요.


그렇다면 월급! 선원의 급여 수준은 일 년에 몇 개월을 승선했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는 편인데, 평균적으로 8on4off 정도 비율입니다. 8달 타고 4달은 휴가지요.


저는 급여를 대부분 저축하는 편이라, 승선 중에 월 400만 원씩 저축을 했습니다. 8개월 승선면 3200만 원 수준을 일 년 동안 모은 것이죠!


승선생활은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실습을 했던 배와 동일선종인 카캐리어에 승선했고, 회사도 같아 서류업무도 익숙했거든요.


다만 이번에는 선박기관사라는 직업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 고충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엔진 피스톤 오버홀 하는 모습)


1. 덥다.

선박의 기관실은 매우 덥습니다. 평상시 30~40도 정도가 평상시 온도이고요, 구조가 환기가 잘 안 되고 더운 지방에 갈 경우 60도까지 상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상 열사병, 탈수현상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매 해 관련 사망사고도 있는 편으로 스스로 체력의 한계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2. 위험하다.

기관실은 최대한 좁게 만듭니다. 기관실이 작아야 그만큼 배에 많은 화물을 싣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좁은 공간 속, 수개월 항해에 필요한 다양한 기들이 가득 설치되어 있으니, 작동 중인 기계에 신체가 닿을 경우 절단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작업 중에 배가 흔들릴 경우 작업 중인 물체가 작업자를 덮칠 수 있습니다.


 기관실에서는 항상 경계를 늦출 수 없습니다.


3. 시끄럽다.

좁은 공간 안에 수많은 기계가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니, 기관실은 몹시 시끄럽습니다. 일할 때 귀마개를 꽂고 일하며, 작업 중 작업자와 의사소통 또한 어려운 편입니다.


일종의 직업병으로 난청이나 이명을 경험하는 기관사 몹시 많습니다.


저도 이명증상이 있습니다.




위와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망망대해에서 일하는 수많은 선박기관사들이 있습니다.


선박은 대양에서 고장 시 어떠한 수리지원을 받을 수없습니다. 고장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선박과 화물의 안전은 물론이고 선원들의 생명도 보장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선박기관사는 기계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고쳐내야 하는 전문성, 책임감, 체력이 요구되는 직업입니다.


그러나, 근무환경은 개선되기 매우 어렵습니다. 선박 기관실이 가지는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평생직업으로 선박기관사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명 건강에 무리가 가겠지요.


그렇기에 선배 선박기관사들을 보면서 존경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며 승선했습니다.


초임 기관사이기 때문에 업무에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제게 익숙지 않거나  잘 해낼 수 없는 업무들도 많은 조언들을 해 주셨습니다.


맞습니다.

선배님들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28세 자산 -2760+3200 = +440 만원]

                                 8년 만에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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