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등기관사 첫 승선!
빚 청산 시간이다!
해양대 졸업 후, 저는 2월부터 승선을 시작했습니다. 초임 삼등기관사로 Morning Lily 호에 배승 됩니다.
선박기관사의 직책서열은 아래와 같은 순입니다.
기관장
일등기관사
이등기관사
삼등기관사
실습기관사
2년 전에는 실습기관사였는데, 한 계단 올라갔죠?
실습기관사와 삼등기관사의 차이라면, 아무래도 월급을 받는 선원이냐, 단순한 실습학생이냐 차이겠지요.
그렇다면 월급! 선원의 급여 수준은 일 년에 몇 개월을 승선했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는 편인데, 평균적으로 8on4off 정도 비율입니다. 8달 타고 4달은 휴가지요.
저는 급여를 대부분 저축하는 편이라, 승선 중에 월 400만 원씩 저축을 했습니다. 8개월 승선이라 면 3200만 원 수준을 일 년 동안 모은 것이죠!
승선생활은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실습을 했던 배와 동일선종인 카캐리어에 승선했고, 회사도 같아 서류업무도 익숙했거든요.
다만 이번에는 선박기관사라는 직업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 고충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엔진 피스톤 오버홀 하는 모습)
1. 덥다.
선박의 기관실은 매우 덥습니다. 평상시 30~40도 정도가 평상시 온도이고요, 구조가 환기가 잘 안 되고 더운 지방에 갈 경우 60도까지 상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상 열사병, 탈수현상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매 해 관련 사망사고도 있는 편으로 스스로 체력의 한계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관실은 최대한 좁게 만듭니다. 기관실이 작아야 그만큼 배에 많은 화물을 싣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좁은 공간 속, 수개월 항해에 필요한 다양한 기계들이 가득 설치되어 있으니, 작동 중인 기계에 신체가 닿을 경우 절단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작업 중에 배가 흔들릴 경우 작업 중인 물체가 작업자를 덮칠 수도 있습니다.
기관실에서는 항상 경계를 늦출 수 없습니다.
좁은 공간 안에 수많은 기계가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니, 기관실은 몹시 시끄럽습니다. 일할 때 귀마개를 꽂고 일하며, 작업 중 작업자와 의사소통 또한 어려운 편입니다.
일종의 직업병으로 난청이나 이명을 경험하는 기관사가 몹시 많습니다.
저도 이명증상이 있습니다.
위와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망망대해에서 일하는 수많은 선박기관사들이 있습니다.
선박은 대양에서 고장 시 어떠한 수리지원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고장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선박과 화물의 안전은 물론이고 선원들의 생명도 보장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선박기관사는 기계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고쳐내야 하는 전문성, 책임감, 체력이 요구되는 직업입니다.
그러나, 근무환경은 개선되기 매우 어렵습니다. 선박 기관실이 가지는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평생직업으로 선박기관사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명 건강에 무리가 가겠지요.
그렇기에 선배 선박기관사들을 보면서 존경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며 승선했습니다.
초임 기관사이기 때문에 업무에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제게 익숙지 않거나 잘 해낼 수 없는 업무들도 많은 조언들을 해 주셨습니다.
맞습니다.
선배님들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28세 자산 -2760+3200 = +440 만원]
8년 만에 청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