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여러분의 승선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분명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은 해사대학이나 오션폴리텍과 같은 선원 양성기관을 졸업하고 첫 승선을 앞둔 분들이실 겁니다. 그것도 기관과 졸업생들이겠지요.
대부분은 승선근무예비역이라는, 병역특례로 승선하실 거고요. 소수의 여학생이나 군필자도 있을 수 있겠네요.
군복무만 마치고 하선을 할지, 선원으로써의 직업을 확고히 할지는 여러분이 승선기간 어떤 경험을 했느냐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원만히 소화해 낸다면 선박에서의 경험은 본인 미래에 긍정적인 요소로 자라나게 될 겁니다.
그렇기에 저는 여러분들에게 조금 더 힘을 보태드리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본론에 앞서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2018년도부터 승선했으며 카캐리어로 시작해 광탄선, 헤비리프트, LNGC 등의 승선경험을 가지고 있는 일등기관사입니다.
이 글은 초임 삼등기관사를 기준으로 하여, 여러분들이 실무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작성하게 됐습니다.
여기서는 보일러나 조수기, 냉동기와 같은 각종 Machinery 지식은 전달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선박의 기계들마다 컨디션이 상이하고 타입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류업무는 대부분의 해운회사가 비슷한 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승선하자마자 매일 진행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초임삼기사의 업무는 선박마다 상이하지만, 공통적인 개요는 아래와 같을 겁니다.
Log book 기록
작업허가서 작성
Work&Rest 작성
절연저항점검
재고조사
그런데, 제가 삼기사였던 시절을 돌이켜도, 삼등기관사는 보통 12개월 정도밖에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임자도 엉터리로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고요. 또 그 엉터리 업무방식을 전임자가 하던 방식이라며 곧이곧대로 반복하는 분들도 여럿 만나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여러분들이 하는 업무가 전체적으로 어떤 시야를 가지고 해야 하는지, 중요한 부분과 덜 중요한 부분을 나누고 실수해서는 안 되는 부분까지 강조하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합니다.
이 내용들이 여러분의 승선업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지만, 또 너무 맹신하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어디까지나 제 기준으로 작성된 조언일 뿐이며, 승선해서는 본선의 기관장님 이하 사관분들의 조언에 따라 행동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