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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은 쓰다 Jun 25. 2024

초등 1학년의 지각

지각의 이유

매일 아침. 아이 깨우기가 기장 큰일 중 하나이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이 든 날도. 조금 늦게 잠이 든 날도

매번 아침에 일어나는 건 똑같이 힘들어하는 거 같다.


학교는 정해진 수업 시간이 있고 등교해야 하는 시간이 있기에  아이가 늦지 않도록 서두르지만 내 마음만 급할 때가 많은 것 같다.


평소보다는 좀 여유로운 준비와 몇 분이라도 이른 등교를 살짝 기분까지 좋았던 어느 날.


아이는 하교 후 "엄마, 나 오늘 지각했어."라고 말한다.

분명 아이가 등교한 시간은 지각이 아니었는데...

"왜? 왜  지각이야?"놀란 마음에 물었더니  아이의 답은

당황스럽다


학교 후문에서 교실까지 가는 도중 친구들을 만났고

함께 콩벌레를 보느냐 늦었다고 한다.

어이없음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콩벌레가 뭐길래 지각까지 한단 말인가 싶다.


내가 다음 말을 이어가기도 전

"엄마 근데 3명이서 함께 보다가 종이 쳐서 내가 제일 먼저 교실에 들어갔어."무슨 자랑스러운 일이라도 한 듯

당당하다. 3명 중에 1등으로 교실에 들어가서 덜 지각한 기분인가 보다.


이미 지각은 했고.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는 말을 덧붙인다. 앞으로는 교실까지 바로 가는 것도 등교 전 이야기를 해줘야 할 것 같다.


아침에 봤던 콩벌레가 좋아서? 손 등에까지 그려왔던

초등 1학년의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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