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은 놀이터
옥상의 풍경은 집집마다 다 다르다.
집주인의 마음들이 담겨있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이 숨어 있다.
깔끔하신 주인이시다. 텅 빈 옥상을 물탱크가 지키고
아이들이 살고 있는 옥상은 여름은 수영장이고, 가을은 아이들의 놀이터이다.
김장을 대비해 가을무가 심어져 있다. 채소는 주로 어르신들이 있는 집에서 가꾼다.
여름에는 상추와 고추를 수확하여 주시기도 한다.
호박도 심고, 대추나무도 심어져 있다.
꽃도 심어 아름다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계절이 바뀌면 옥상에 빨래들도 바쁘다. 여름 이불이 내년을 기약하며 햇살을 쬐며 가을을 즐긴다.
우리 집 옥상은 특이하다. 단지들이 많다. 거의 40년에서 50년 된 단지들이다.
하지만 거의 비어 있다. 어머님 때부터 있던 단지들이다.
이 단지 속에는 7년 된 소금이 들어 있다. 소금 위에는 검은 숯이 있다. 소금이 거의 보송보송하다.
가을에 더 사서 간수를 빼고 넣어 놓고 뚜껑을 열어 놓으면 소금 보송보송 해진다.
김장도하고 된장도 담근다.
우리 집에서 제일 큰 단지이다. 여기에 소금을 사다가 담아 놀 예정이다.
거의 30년이 넘은 우리 아이들 수영장이다. 큰 고무통에 아침에 물을 받아 놓으면
오후 5시가 되면 물이 저절로 데워진다. 태양의 힘이 대단하다.
운동 기구도 있고
가을바람에 감나무도 향기를 풍기고
상추도 살랑살랑
빨래도 펄럭펄럭 춤추고
저녁 노을을 보며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