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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켸빈 Oct 07. 2021

그래서 사업은 어때?

얼마 벌었어?

  

 나는 현재 자사몰을 중심으로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번개장터와 당근마켓, 인스타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2021년 10월 초 기준, 사업자를 낸 지는 2달차이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지는 1달이 조금 넘었다. 매출 기록이 분산되어 있어서 확실하게 계산되지는 않지만 1달 차 80만원 정도를 번 것 같다. 처참한 적자라는 이야기다. 온라인 쇼핑몰의 생리가 정말 10년 전 같지 않음을 몸소 체험한 9월이었다. 네이버 검색 광고비는 하루 만원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그라폴리오 등에서 활동함으로써 나와 리본쇼룸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인 창업자로서의 자기 PR


 대부분의 초보 창업자들에게는 이 부분이 제일 어려울 것이다. 심지어 나는 기존에 SNS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었다. 특히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에는 묘한 거부감마저 있었다. 좋아요 수, 팔로워 수에 따라 암묵적으로 우열이 가려지는 무의미한 정사각형 사진의 세상. 그러나 해야만 한다. 나는 울릉도 저 뒤쪽에 가게를 연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어디서든 나 여기 있어요! 나 좀 봐 주세요! 열심히 해시태그를 걸고 외쳐야 한다. 내가 셀럽이 아닌 이상 즉각적인 반응과 결과를 얻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저 꾸준함이 답인 것 같다.    


  

이거 시장성이 있을까?


 의류, 그리고 빈티지 의류 매장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무수히 많은 선택지가 있다. 소비자가 그 중에서 내 상점을 발견하는 것은 굉장히 우연한 일이며, 리본쇼룸을 선택하도록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나는 빈티지를 판매하지만 빈티지 의류 매니아이기도 하기 때문에 항상 소비자의 입장에서 상품을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온라인 쇼핑몰은 옷을 입어보고 살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의 시각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직접 피팅한 사진을 올린다. 단 한 벌의 옷을 판매하기 위해 나름 착장을 갖춰 코디하고, 입고, 벗고, 다시 옷걸이에 걸어서 단독 사진을 찍는 것은 굉장히 시간이 소모되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이 방침을 유지할 생각이다. 소비자가 사진을 보며 ‘내가 이걸 다르게 코디해서 입으면 더 예쁘겠는데?’ 하는 심리를 노리는 것도 있다. 그러다보니 일반 쇼핑몰들처럼 예쁘게 보정된 사진이 아닌, 최대한 현실적인 피팅컷을 업로드한다. 이 실험이 사업성 있게 지속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리본쇼룸이라는 브랜드를 가시화한다는 것


 나는 사업 시작 전에 리본쇼룸 고유의 행택, 명함, 택배 스티커를 직접 제작했다. 전용 서체도 고르고(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폰트를 무료로 다운받거나 구매해야 한다.), 시그니처 컬러도 나름 팬톤 컬러칩으로 맞춰 지정해 두었다. 컬러와 서체는 브랜드의 일관적인 분위기를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 부분도 사업의 핵심 가치 설정 못지않게 많은 고민을 했었다.    

  

 나중에 매장을 낸다면 가게 내, 외벽을 어떤 색으로 칠할까? 메인 컬러는 이런 질문으로 접근했다. 많은 고민과 래퍼런스 조사 끝에 중 더스티 세다(탁한 분홍빛 컬러)를 채택했다. 빈티지하면서도 따스하고 어딘가 모르게 예술적인 색감이다. 보조 컬러는 더스티 세다 컬러칩 위에 일일이 올려 보며 선정했다. 더스티 로즈(탁하고 연한 분홍빛 컬러)와 블랙 빈(짙은 회색). 메인 컬러들의 조합은 곧 브랜드의 시각적인 메시지가 된다. 나는 만들어 둔 일관된 브랜드 매뉴얼을 통해 실험적인 그래픽 디자인 작업물 시도도 해 볼 생각이다. 문구류부터 시작해서 작은 빈티지 리플렛이나 룩북 제작 등. 나의 모든 작업은 하나의 ‘리본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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