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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서연 Nov 02. 2021

나이에 대한 시선

일찍 시작하지만, 끝까지 놓지 않는

영국에선 만 5세부터 초등학교 1학년이 시작되다 보니, 아이들이 한국에서보다 더 높은 학년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현재 Boris Johnson은 1964년생으로 중년의 나이로 알고 있지만, chancellor라 불리던 재무장관인 Rishi Sunak(인도계였다)은 1980년생이고, 불미스러운 일로 낙마(사실 영국에서 공식적인 사퇴 사유는 방역수칙 위반이었지만)한 보건부 장관(Health Secretary) Matt Hancock은 1978년생, 총리의 유고 시 그 직무대행 1순위인 외교부 장관 Dominic Raab은 1974년생으로, 우리 정서로 느끼기에, 중책을 맡기에는 너무나 젊었다. 사실 영국에 대한 이미지는 그렇게 '젊은 나라' 이미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렇게나 젊은 사람들이 세계적 관점에서도 중차대한 직책에 있다는 게 새삼 놀라웠다.


하지만, 정반대의 시선 또한 뚜렷했다. 영국 역시 고령화 사회였고, 우리가 살던 유대인 마을에 무료로 배포되던 'Jewish news'에선 'Our oldest and wisest'라는 제목으로, 80대 이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전면에 가득 실어 놓고, 'golden generation'이라고 명명하는 기사가 나온 적도 있다. 

또 우리나라에선 뉴스에서 일기 예보를 말씀해 주시는 분이 젊은 여자분이 많지만, BBC Breakfast에서 일기예보를 말씀해 주시던 분은 중년의 여성 분이었다. 

가까운 미술관(하지만 그 소장품으로 보면 절대 무시 못할)에서 volunteer로 활동하시던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우리 사회에선 '최연소'를 칭송하면서, 나이가 조금 들면 주변에서, 심지어 스스로도 '이제 좀 물러나야 하나' 라는 생각에 둘러싸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일찍 시작해서 일찍 올라가는 것의 가치와 함께, 나이가 들어서도 그 지혜로써 golden time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 그에 대한 사회적 여지 또한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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