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마치 어제 같이 선명해

by 하이뽀영


설레이는 마음을 가지고

10층의 회사 앞에 도착.


그 앞에는 인사과 대리님이 계셨다.


첫 면접날 나를 면접장으로 인도해주신분.


한번봤다고 긴장도 덜되고 안심이 되었다.


대리님을 따라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낯선풍경인듯 아닌듯 면접을 볼때 살짝 봤던 공간.


내가 일할 곳에 가기전에

계약서를 써야 한다고 했다.


잠시 대기 후 회의실로 인도해주셨다.


회의실로 가면서 대리님은 이런말을 해주셨다.


“ 첫 출근날이네요? 잠은 잘 주무셨어요? ”

“ 긴장되시죠? ”


그 말에 나는 긴장된 마음에

솔직히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했다.


대리님은 웃으면서 그럴 수 있다고

회의실에 앉아서 긴장도 풀고 편히 앉아있으라고 했다.


회의실에서 기다린지 10분정도.


계약서와 함께 사인을 진행했다.


서류작성 후 저번에 면접을 봤던

피디님이 들어오셨다.


“지금 기존 작업자가 있는데 곧 퇴사를 해”

“보영이가 할 일은 IPTV 안에 들어가는 프로모션 디자인담당이야”

“우리가 대부분 TV보면 첫 화면에 대문이 걸리자나?”

“그 안에 들어가는 다시보기, 영화, 드라마 일반적인 OTT 처럼

콘텐츠와 연관된 프로모션들을 전부 디자인 하는거지”

“어렵지는 않을거야”


그 말에 덜컥 걱정도 되었다.


디자인 담당이라는 말에

내가 너무 큰 역할을 맡은건 아닌지

걱정이 산더미였다.


내 표정을 읽으시건지

피디님이 웃으며 말씀하셨다.


“걱정마! 이거 그냥 배너라고 생각해”

“기존 작업자가 잘 알려줄거야”

“예쁘게 만든다 생각하면돼”


“오늘부터 퇴사까지 일주일동안

기존 작업자가 같이 해주는데 쉬운것부터 줄거야”


그렇게 첫 나의 커리어가 시작되었다.


첫 발걸음,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마치 어제 같이 선명해.


벌벌떨면서 일을 했던 지난날들.

그 날들이 쌓여서 나의 자산이 되었지.


천천히, 조금씩 발전했던 것들이

아주 작은 불씨라고 생각했는데

하나씩 모여든 것들이 또 다른 나를 만들었고

그것들은 지금의 내가 되어버렸다.


멈춰진 아무 의미 없는 일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결국엔 가장 큰 자산이 되고 가장 큰 자부심이 되어버렸다.


오늘도 그때처럼 하나씩 하는 사소한 일들이

나에게 또 다른 자산이 되기를 바라며

그 순간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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