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서정화 14화

네모의 꿈

by 지구 사는 까만별




어떤 평평한 종이도

사람이 흔적을 남기면

시간과 공간을

한 차원씩 얻는다


몇 월 며칠 어디에서.

그림이 없이도

하늘의 색을 정하고

발 닿는 길거리를 펼치는

단 한 문장


한 자 한 자 엮어 만든 하루가

하루하루 쌓여가고

책장과 수첩은

추억이란 이름으로

켜켜이 늙어간다


오늘도 수 놓인 하루가 덮이고

다음 장은 자신이 얻을

주인의 새로운 차원을

기대한 채 납작한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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