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서정화 13화

여백의 미

by 지구 사는 까만별




조상이 만든 여백의 미란 말은

비웠기에 아름답다로

현대인에 의해 뜻이 바뀌었다


나이테처럼 늘어가는 물건을

일생처럼 커져가는 욕심을

꽃잎을 떨구듯

한 잎 한 잎 비워간다


종이 위에 먹을 스며야 그림이라 여겼는데

검은 먹 속에서 흰 종이를 찾아내야

수묵화가 될 수 있음을.


찾아낸 흰 공간 위에

발을 뻗고 누워본다

물건이란 구름밖에 없는

하늘과 내 방은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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