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구 사는 까만별 Mar 17. 2024

이젤이 집 밖에 발을 딛게 되기까지




공간에 스며드는 햇살로

흰 빛을 덜어가며

색을 갈라낸다


갈라낸 색을 밝히기 위해

염료를 찾아 떠나는 모험


모험의 발걸음이 무거워질수록

작품은 점점 밝아질 준비를 한다


수렵에 기름을 둘러

애착의 점도를 높이는 연금술사들

빛에 마찰이 생겨 화폭 위로 긴다


화려했던 안료들은

삶의 치열한 마찰로

굴곡진 마디에

깊은 주름을 새긴다


음영의 점묘와 점멸이

보이는 대로 그려지며

느끼는 대로 걸음을 멈추게 한다








#렘브란트 생가를 개조한 '렘브란트 하우스 박물관'을 다녀온 후 쓴 시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