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조직에 대해 말하려 한다.
조직이란 목표달성을 위해 책임과 역할에 의해 집단을 이루고 있다.
기업, 단체에서부터 국가 더 나아가 국제기구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
조직도 생성-성장-성숙-쇠퇴의 생애주기를 가지고, 이것은 나무와 같다.
조직의 목표도 이 생애주기에 따라 달라지고, 구성원들의 책임과 역할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창업 초기의 기업은 새로운 제품의 개발, 재무적 안정성과 같은 것이 목표가 될 수 있겠다.
또한 대기업은 시장점유율의 확대, 이익극대화가 목표일 것이다.
그러나 쇠퇴기에 들어선 고목의 목표는 무얼까?
성장기 혹은 쇠퇴기의 그것과 같을 수는 없다.
성장하기엔 이미 한계상황에 이른 것이다.
한계상황이란, 성장하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에너지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물의 경우,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는 단위당 제곱만큼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예를 들어 몸집이 3배가 되려면 에너지는 3이 아닌 8배가 필하다는 것.
그만큼 더 많이 먹어야 하고, 소화시며야 하는 것이다.
조직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나무는 캘리포니아 어딘가에 있는 4500살이 넘은 나무다.
그 이름은 '므드셀라', 연장 손잡이용 목재로 사용되는 히코리나무라고 한다.
뇌피셜을 가동해 본다.
이 나무는 보다 많은 잎을 키워나기를 원하지만 그를 지탱하기 위해 더 굵은 줄기를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미래의 잎에서 광합성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보다 이미 거대해진 줄기를 보강하는데 더 많은 양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또는 어느 해 인가 폭풍으로 가지가 꺾이고 이를 원상복귀하는 것보다 그저 살아남기를 선택했을 수도 있다.
아무튼 므드셀라는 살아남기에 성공했고, 세계 최장수 나무가 되었다.
이제 목표는 성장이 아닌 생존이 되었다.
더 이상 풍성한 잎을 싹 틔울 필요도, 더 높이 올라갈 필요도 없다.
자기가 생존하는데 필요한 수분과 양분만을 대지로부터 끌어올리면 된다.
나무는 생존의 위협을 느끼면 스스로 잎을 떨어뜨린다.
겨울이 닥치기 전 낙엽이 그것이다.
므드셀라도 그랬을 것이다.
풍성했던 잎들을 스스로 버리고, 최소한의 밸런싱을 통해 에너지를 무사히 조절했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생산성, 효율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고목으로 생존하기를 모색할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