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제연 Sep 04. 2024

나무 조직론(2) : 줄기

존재 그 자체 줄기, 중간관리자

나무의 줄기는 중간관리자, 과장/파트장에 해당된다.


뿌리에서 시작된 물관과 양분의 통로인 체관을 피층이 촘촘히 둘러싸고, 그 밖을 더욱 단단한 껍질로 덮는다.

원시식물에는 없었던 물관/체관이 생존에 유리하도록 높게 자라기 위해 별도로 진화했다고 한다.


줄기는 나무 그 자체이다(뿌리 또는 잎을 나무라고 부르지 않는다).

우리는 바로 줄기를 보고 고목 또는 거목이라고 칭한다.

중간관리자도 조직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고, 중간관리자의 역량에 따라 그 조직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다.

역사와 경험의 흔적인 나이테도 바로 중간관리자들이 업무DNA에 각인한다.

이 조직의 DNA는 구석구석으로 전달되며, 껍질을 뚫고 새로 움트는 가지와 높은 곳에 번성한 잎사귀까지 미친다.

줄기는 뿌리나 잎과는 달리 수직으로 서있다(간혹 여러 개로 가기 뻗은 줄기로 이루어진 나무도 있긴 하다).

곧게 수직으로 자나는 것이 햇빛을 받아내는 경쟁에 유리하기 때문이며, 가장 빠른 시간에 효율적으로 물과 양분을 수송할 수 있다.

건강한 물관과 체관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두텁고 단단한 줄기를 만들어야 한다.

저 밑의 가는 뿌리털에서 저 높은 가지 끝 나뭇잎에 이르기까지 연결하고, 매개해야 한다.

그리고, 산짐승의 발톱에 생채기가 생겨도 그 조직을 복구해 내는 회복력도 필요하다.


목표를 향해 구부림 없이 곧게 뻗은 줄기는 중간관리자

중간관리자 또는 장은 효율적으로 상하를 연결하여 왜곡 없는 정보전달을 수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 목표를 향해 구부림 없이 곧게 뻗어 가야하는 것이다.

정확한 목표를 향할 때, 그것이 실무진까지 공유되는 Visioning이 그것이다.

위기극복력과 회복력 또한 중간관리자로 부터 나온다.


건강하고 파워풀 한 줄기는 나무 그 자체이며, 수많은 가지와 잎을 지탱할 것이다.

또한 더 높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 것이다.





이전 02화 나무 조직론(1) : 뿌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