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제연 Sep 22. 2024

살아남는 다는 것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

성장이 아닌 살아남기를 선택한 고목은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뿌리부터 잎까지 어디 병드는 곳은 없는지, 해충이 공격하지는 않는지 잘 살펴본다.

더이상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거나 경쟁할 생각이 없다.

외부의 변화에 둔감하고, 아니 관심이 없다.

어쩌다 찾아오는 시련은 그저 견뎌내며 폭풍우에 꺽이거나 질병같은 재난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더이상 새로운 가지를 뻗지않는 고목은 활기없는 화석과 다름이 없다.


 조직은 어떤가?
새로운 시장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더이상 젊은 직원들도 들어오지 않는 고목같은 조직.
그저 현재의 자리만을 조용히 지키며 자신을 보전하고 있다면...생각만해도 끔직하다.


반대로 성장을 추구하는 나무는 보다 많은 가지를 키워내고, 가지마다 풍성한 잎을 싹틔운다.

사방으로 뻗어가는 가지는 다른 경쟁자를 의식하고, 새로운 공간을 확보한다.

풍성한 잎은 벌레의 공격에도 대다수는 살아남아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어낸다.

이는 상어의 습격에 저항하는 물고기 무리와 같다.

때론 그늘이 드리운다면 가느다란 햇빛이 드는 영역에서 광합성을 지속할 것이다.


성장한다는 것은 생존에 필요한 것 이상의 여유 에너지를 획득하는 과정이다.

나무에서 가장 작고 약한 잎은 유연하다

바람이 미는 방향으로 향하고,  폭우가 세차게 때려도 부드럽게 튕겨낸다.

뿌리와 줄기처럼 확고한 의지도 고집도 없다.

그러나, 성장은 줄기와 잎에서 이루어진다.


조직도 기업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사소해 보이고, 무능력해 보이는 하부조직이 전체의 성장에 관한 키를 쥐고 있는 것이다.

무질서한 듯 보이지만 경쟁자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고(상어처럼), 일부가 훼손되더라도 나머지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는 조직.  

성장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비효율도 불가피하다.


잎사귀 하나하나를 일일이 지휘통제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건 아닐까...











이전 05화 2장. 고목-성장이 아닌 생존을 선택한 조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