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져도>

1부, <때로는 살아만 있기에 고통스럽다>

by 태오






어디서부터 잃어버린 걸까

어디에도 없는 당신의 미소

달빛 없는 밤을 걸으며

어중간하게 흥얼거리는 콧노래


아무것도 아니라며

중얼거리는 당신의 입술에

피가 섞인 잇자국

헝클어진 당신에게 건네보는


콧노래의 끝자락

별이 담긴 노래의 구절을 불러

아픈 것아, 아픈 것아

빛을 향해 다시 한 번 닿거라


빛이 펼쳐지는 순간

우리만의 무대 위에서

처음 뵙겠습니다,

다시 사랑을 하지 않겠습니까?


당신은 고백에 놀라

창가의 겨울바람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나를 힘없이 밀어내지만


어디선가 잃어버렸던 것을

별자리처럼 다시 이어볼까

똑같지 않더라도 상관없는

우리만의 삐걱거리는 춤


빛바랜 추억의 진혼가로

끝내지 않을 나니까

달빛 없는 이 밤,

헤매면서도 계속 걸을테니까


믿기지 않더라도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도

내 곁에 살아있어줘

망가졌더라도, 또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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