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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시수 Feb 01. 2022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는 살아야 한다 (19)


일기장에 속삭입니다.

“다행히 오늘부터는

졸음과 피로가 덜하는 듯하다.

불확실한 미래가 계속 있지만

미세먼지∙추위 등으로 운동량이 줄었지만

난 계속 노력하고 있다.”


우울증 약의 부작용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또는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불안증 약의 효과가 먼저 나타나며 생긴 현상이

사라진다고도 하겠습니다)

다행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더 좋겠지만.


요즘 예전에 본 영화들을 다시 볼 기회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입니다.

“남들한테는 먼지만한 가시 같아도, 

그게 내 상처일 때는 우주보다 더 아픈 거래요.”


네, 사람에게는 그런 면이 있는 듯합니다.

특히 우울증을 겪고 있거나

심리적으로 취약한 이들은 더욱.


우주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이는 마치 ‘블랙홀’ 같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느 특정한 생각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빠져듭니다.

대부분 이 생각은 ‘부정적인’ 것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심리적으로 취약할 때입니다.

건강한 경우

블랙홀에 대응할 힘을 어느 정도 갖고 있지만

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이 블랙홀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의학적으로는 이를 뇌 호르몬의 이상

즉, 세로토닌 부족과 연결시켜 설명하는 듯합니다)


저의 경우 여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무엇보다 몸을 움직입니다.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아니면, 가벼운 체조를 합니다.

영화를 보기도 하고요.

(다만, 늘 효과가 있지는 않습니다.

어떤 때는 그냥… 하염없이 아파합니다)


상처가 덧나지 않게,

오늘도 저를 돌봅니다.


<생존의 날 19>

- 일어나기 05:50

- 운동 X

- 영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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