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납하고 싶은 기적

계속 살아야 한다 (49: 486)

by 오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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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급하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죽고 싶다고…


우울증을 오래 앓고 있고

그러면서도 저를 도와주셨던 분.

그분이 말합니다.

죽고 싶다고…


저는 그저 잘 들으려 노력합니다.

“상담을 왜 이렇게 잘해?”


지인은 저와 대화하면서

위로가 된다며 고마워합니다.


저는 상담사도 아니고, 자격증도 없습니다.

다만, 그분 말씀대로

제가 상담(?)을 잘해드렸다면

아마도… 저의 우울증 덕분일 겁니다.


저도 죽고 싶었습니다.

우울증 자체도 힘든데

우울증으로 더 복잡한 상황이 만들어져

그야말로 지옥에 떨어진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생존본능으로

건강을 되찾았고

지금은 상담을 잘한다는 말까지 듣습니다.


우울증을 겪고, 저는 더 강해졌습니다.

물론, 강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되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우울증을 겪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우울증에 빠졌고

더 강인해졌습니다.

기적에 감사하지만…

솔직히…

반납하고 싶습니다.


<우울증 너머 49: 486>

- 일어나기 07:34

- 운동 아침 29분, 낮 48분, 저녁 21분

- 자투리 운동 1회

- 영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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