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지 않는 이유

나는 살아야 한다 (81)

by 오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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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만 있어줘>.

작가 조창인 님의 소설 제목입니다.


“살아만 있어줘.”

저 자신에게 나직이 속삭입니다…


거의 열흘 만에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전에 말씀드렸지만

모태신앙이었던 저는

오랫동안 무종교 상태로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에 걸리면서

성당에 다시 나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가 마음에 걸립니다.

고백 기도라고 하는데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

라고 하면서, 손으로 가슴을 세 번 치며

기도하는 대목입니다.


이번에 성당에 나가며 조금씩 느꼈는데

우울증을 겪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조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내 탓’이라는 말은

‘자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울증 환자가 하기 쉬운 일이,

자책입니다.

그리고 자책은 이미 우울한 상태를

더 우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느님께는 죄송하지만…

고백 기도를 할 때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제 탓이요”라는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있습니다.

그리고 가슴을 세 번 쳐야 하는데

저는 한 번만, 칩니다.

자책을 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죄송하지만…

용서해주실 수 있죠?


<생존의 날 81>

- 일어나기 05:07

- 운동 새벽 19분, 아침 35분, 낮 28분, 저녁 31분

- 자투리 운동 5회

- 성당 미사

- 우울증 관련 자료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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