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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넛 Oct 20. 2024

기획자 멀티버스

기획자가 아니어도 기획자는 소중해










































대체로 기능 조직의 형식으로만 일을 하던 나.

이번에 책을 만드는 과정은 목적 조직 형태로 진행되어 아주 흥미로웠다.


목적 조직은 다양한 기능, 직무의 사람들이 하나의 프로덕트(프로젝트)를 위해 모인 형태로,

IT회사에서는 PO, PM, 디자이너, 개발자가 주로 한 팀을 이루고,

책을 만들 때에는 대표님, 편집자님, 디자이너, 작가가 주로 한 팀을 이룬다.

(회사나 프로젝트에 따라 마케터, 유통 담당자, 영업, 사업 등 담당자가 추가되거나 빠질 수 있는 듯하다. 주로 내가 경험한 조직 구성으로 작성했다.)


회사에서는 내가 기획, PM 역할이라 잘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책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기도 했다.


처음 편집자님께서 쓴 출판 기획을 보고 ’이 프로젝트는 꼭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누군가의 기획서를 보고 ‘함께 하고 싶다’는 동기 부여를 주는 일, 일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일이 기획자의 첫 역할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최근에는 탑타운으로 진행되는 일이 많았어서 나 스스로도 ’하라니까 해야지…‘ 하고 다소 포기하는 마음으로 일의 배경이나 취지, 목적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안에서 가치를 찾아내어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일의 원동력을 주어야겠다고 다시금 느꼈다.


그리고 글을 쓰다 보면 자꾸 욕심이 나서 이것도 더하고, 저것도 더하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럴 때 편집자님이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방향을 다시 잡아주시기도 했다.

나는 일의 진행상황을 잘 보고 제대로 된 길로 가고 있는지 보고 있었던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경험.


IT회사에서는 항상 기획자, PM이었어서 그저 관성적으로 하고 있던 일들을,

다른 역할이 되어보니 그제야 내 역할에 대한 기준을 다잡아 본다.


책 만드는 과정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지만,

본업을 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영감과 깨달음을 얻는 일이기도 했다.


기획자가 아닌 다른 역할이 되어본, 기획자 멀티버스 세계관.

나에게 아주 좋은 양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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