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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도 시랍니다.

짧은 글, 긴 여운

by 예쁨 Feb 04. 2025
삼행시(三行詩) : 세 줄로 이루어진 시를 의미하며, 주어진 단어나 주제를 첫 글자로 사용하여 창작하는 짧은 형태의 시다.
문학적인 유래는 없으나 언어유희의 하나로 놀이형태의 문화가 되었다.

*N행시 : 세 줄이 아닌 N 줄로 이루어진 행시


시는 짧아야 매력이 있다.

물론 너무 짧아서 의미 전달이 어려울 수 있지만,

글을 쓰다 보면 줄줄이 나열해서 담는 일은 어렵지 않다.

오히려 함축적인 내용 속에 의미를 전달하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글이 길어지면 가독성도 떨어진다.


시를 감상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서도 안되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치장이 많을수록 글은 불필요한 옷을 입게 되고, 본질은 흐트러진다.

의미 전달이 명확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가 어렵다면 N행시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삼행시도 시다.



소 : 방차가 불난 집 불을 끈다.
나 : 는 신나게 구경을 했다.
기 : 절했다. 우리 집이었다.

-5학년 3반, 김하진 -

웃으며 지나칠 수 있는 삼행시지만, 나름의 해학이 있다.

단 세 줄 안에 지은이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담겨있으니.


출 : 근하기 싫지?
근 : 데, 이번 달 카드값 봤어?
길 : 은 정해져 있다.

- 미상 -

'출근'이라는 말만 들어도 경기를 하는 안쓰러운 직장인들.

오로지 '퇴근'이라는 근육만이 발달한 휴먼.

월급날 뒤로 휩쓸고 지나가는 카드사의 무례함.

그러니 어쩔 것인가.

우리는 또다시 출근해야만 하는 무기수의 삶이다.

내가 쓴 해석처럼 길게 풀어쓰지 않았어도

지은이의 이심전심(以心傳心)을 느낄 수 있으리라.



삼 : 행시는 짧지만 긴 여운을 준다.
행 : 간에 숨은 멋을 더하고
시 : 처럼 흐르는 말이 탄생하는 생명수처럼.

브 : 런치 한 입, 느긋한 여유 속에
런 : 던의 카페에서 마시는 향긋한 커피 한 모금처럼
치 : 치열했던 어제는 잠시 내려놓고서.

*작가님들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만들고 싶은 삼행시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함께 나누고자 시작한 연재이므로.



by. 예쁨




소설이 영화와 비슷하다면, 시는 사진과 비슷합니다.

짧은 분량이지만 거기에는 고도로 압축된 감정과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시는 노래처럼, 소래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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