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 개방 발성과 치의학적 관점으로 본 올바른 혀 위치
이번 글에서는 좋은 목소리의 두 번째 요소인 발성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나는 본업이 치과위생사였으니 보이스 코칭 시 자연스럽게 치의학적 관점으로 보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혀의 위치를 잘 잡지 못한 대부분의 수강생이 교정을 했던 경험이 있거나 비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거기에서 나는 코칭의 키 포인트를 찾아냈다. 선천적으로 비염이 있거나 구호흡(입으로 호흡하는 방법)을 하는 사람들은 입술 근육에 힘이 부족하고 올바른 혀 위치를 잘 잡지 못한다. 그로 인해 발음할 때 입모양을 만드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특정 발음에서 발음이 새기도 한다.
발음뿐만 아니라 발성 연습에서도 혀 위치와 입술 근육은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이들 또한 근육이기 때문에 트레이닝을 하면 개선이 가능하다. 다만, 이 또한 습관이라 인지하고 거듭된 연습을 해야 한다. 십수 년 이상 가지고 있던 습관을 하루아침에 개선되길 바란다면 그건 요행일 것이다. 올바른 혀의 위치와 발성법을 공유할 테니 꼭 매일 연습하길 바란다. 더불어 복식호흡을 꾸준히 연습하고 익혀야 목에 무리를 주지 않고 발성연습을 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복식 호흡 방법 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lifeartist/42)
전신 거울, 손거울, 나무젓가락
발성과 발음을 위해 혀, 입술, 얼굴 근육, 턱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1. 거울을 보고 '아, 에, 이, 오, 우'를 입 모양을 크게 크게 움직이며 발음해보자.
2. 입안에 물을 머금고 있다 생각하고 공기를 머금어 보자. 마치 입안 구석구석을 가글 한다는 생각으로 머금은 공기를 상, 하, 좌, 우로 보내며 입안에 공을 굴리듯 굴려보자.
3. 이번에는 혀로 입안 구석구석을 닦는다는 생각으로 상, 하, 좌, 우(앞니-어금니-앞니-어금니) 시계방향으로 입안을 혀로 훑어보자.
4. 모음 'ㅗ', 'ㅏ' 입술 모양을 명확하게 만들면서 혀로 똑딱똑딱 소리를 내보자.
발성 연습을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인 입안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먼저 복식호흡으로 호흡하는 방법을 기억하자. 발성연습을 할 때도 복식호흡 연습처럼 전신 거울을 보며 어깨나 목에 지나친 긴장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 하품하듯이 입을 벌리자. 하품하듯 입을 크게 벌리면 연구개(입천장 뒤쪽의 연한 부분)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그리고 손가락 3개 정도 들어갈 정도의 공간으로 나의 목젖이 보일 정도로 벌려주는 것이 좋다. 손거울을 이용해 입안을 확인해보자. 나의 목젖이 보이려면 하품하듯 입이 크게 벌어져야 하며 혀뿌리는 내려가 있어야 한다.
2. 만약 손거울로 확인했을 때 혀로 인해 나의 목젖이 보이지 않는다면 혀뿌리를 내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흔히 말하는 콧소리(비음)를 많이 쓰는 사람일 경우 혀뿌리가 올라와 아치 개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때는 나무젓가락이나 나무 스틱을 이용하여 혀뿌리를 내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스틱을 썼을 때 혀뿌리가 내려간 느낌과 혀의 위치를 기억해야 한다. 혀뿌리를 내리기 전 발성과 혀뿌리를 내린 후 발성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다만, 혀뿌리를 과도하게 내리면 헛구역을 하게 되거나 올바른 발성을 할 수 없으니 주의하자.
3. 거울을 보며 흉곽(가슴)이 들리지 않고 어깨에 긴장이 되지 않게 확인하며 코로 숨을 2초 들이마셔보자. 아랫배까지 공기를 천천히 밀어 넣는 느낌이어야 한다. 그리고 숨을 내뱉을 때는 '스~'라는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는 대신 "하아~"로 소리를 내면서 4초 호흡을 뱉어보자. 여기서 중요한 팁은 "하아~"라고 할 때 입 앞쪽으로 손바닥을 대보는 것이다. "하"발음에서 손바닥에 내뱉는 호흡이 느껴져야 한다. 손바닥에 내뱉는 호흡이 닿지 않는다면 올바른 발성과 호흡을 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치의학적으로 흔히 말하는 멍 때리고 있을 때(가만히 있을 때)는 입술은 떨어지지 않고 코로 숨을 쉬며 치아 사이는 살짝 떨어져 있는 것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입모양이다. 혀의 올바른 위치는 혀끝은 윗앞니 뒤쪽 볼록 튀어나온 잇몸 부위(절치 유두) 근처에 있어야 하며, 혀 중앙 부분은 입천정 쪽에 접촉해 있어야 한다.
비염이 있거나 콧소리가 심한 사람들 대부분 혀 위치를 잘 잡지 못한다. 특히 어렸을 때 있던 손가락 빨기 습관, 혀를 물고 있는 습관, 혀로 아랫니를 미는 습관 등으로 유발되는 부정교합이 있다. 그로 인해 교정을 했던 사람들 역시 혀의 위치를 잡기 어려워한다. 이미 습관적으로 혀를 물거나 혀를 위쪽이 아닌 아래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교정치과에서는 혀를 위치시키는 교육과 트레이닝을 한다. 혀의 위치를 잘 잡는 연습만 하더라도 교정 후 치열이 다시 흐트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더불어 올바른 발성, 발음을 할 수도 있다. 현재 나의 혀 위치와 정상적인 혀 위치를 인지하고 꾸준히 연습하면 개선될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자.